공개매수 M&A 목적 주류되나…증권사도 변화 주시
공개매수 M&A 목적 주류되나…증권사도 변화 주시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4.04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M&A 목적 3건 반짝, 매수자금 규모도 급증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도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
최근 공개매수 거래 실적은 NH·한투·삼성證 3강
(사진=화이트페이퍼)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최근 M&A(인수·합병) 목적의 공개매수 사례가 잇따라 출현하며 사업기회를 잡은 일부 증권사의 존재감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정부의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에 따라 공개매수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공개매수 업무가 IB(기업금융) 부문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아갈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말까지 공개매수 4건에 투입된 현금은 3조17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작년 매수대금 약 8000억원(8건)에 비해 3.9배 급증했고 2021년 약 3조3500억원(12건)에도 준하는 수치다. 2021년의 경우 신주를 교환대가로 하는 교환공개매수 건수가 전체(12건)의 절반(7건)을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짝 급증세가 더욱 뚜렷하다.   

이는 국내선 보기드문 M&A 목적의 공개매수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오는 12일까지 진행중인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1건을 포함해 올해 총 5건 중 3건은 M&A 목적이다. 반면 지난해 공개매수는 상장폐지(5건), 경영권 안정(1건), 기타(1건), 재작년엔 지주회사 요건충족(7건), 경영권 안정(2건), 기타(2건), 상장폐지(1건) 등 지난 2년간 공개매수에서 M&A 목적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여기에 정부의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추진도 증권업계는 사업 기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예고한 의무공개매수제도는 상장사 최대주주 중 지분 50% 미만(25%~50%)의 최대주주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할 시 매수자는 50%+1주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의무적으로 지분을 매집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연내 자본시장법 개정 및 유예기간 1년이 충분히 부여된다. 

의무공개매수로 인해 인수자문과 매각자문 등의 기회가 많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시 50% 미만의 지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무공개매수제도 시행에 따른 공개매수 건수 증가를 예상한다"며 "공개매수대리인은 수수료 수취 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만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장사 M&A 자문의 경우 국내 증권사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M&A 관련 공매매수가 늘면서 거래를 주관한 일부 증권사들의 위상도 강화된 모습이다. 올해까지 신고된 공개매수 5건에서 공개매수 대리인을 맡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오스템임플란트 1·2차), 한국투자증권(한샘, SM엔터테인먼트), 삼성증권(SM엔터) 등 3곳 뿐이다. 공개매수 사무취급자 역할 뿐 아니라 자문 제공, 인수금융까지 사업역량을 입증했다.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컨소시엄(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측을 도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전 전반에서 활약 중이다. 인수자 측의 앞 1조7000억원대 차입 등을 통해 이자수익도 확보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맘스터치 상장폐지 공개매수(867억원), 한화솔루션 자사주 취득(700억원)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4건의 공개매수 주관을 맡았다. 

한국투자증권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SK디스커버리의 SK가스 공개매수(2993억원) 이후 오랜만에 등판해 3월 한 달에만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1조2515억원)와 IMM PE가 보유한 하임 등을 통한 한샘 공개매수(1000억원) 2건을 성료했다. SM엔터 공개매수로 개인투자자들이 지점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업계 첫 성과도 획득했다. 

삼성증권도 공개매수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작년 SK케미칼이 경영권 안정 목적으로 진행한 SK디스커버리 건(1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설립한 한 재단이 100% 지분을 보유한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롭먼트컴퍼니(EGDC)가 상장폐지를 위해 진행한 일본계 게임사 SNK건(4926억원) 등 두 번째로 많은 2건을 주관했다. 

한편 현재 공개매수 주관사 선정은 공개매수 계획이 있는 회사가 일부 증권사중 사전 협의해 선정하는 형태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주가에 민감한 절차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여러개 증권사를 태핑하기 보다는 보안유지를 전제로 1~2곳과 논의해 선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의무공개매수제도 시행 이전이라 이후의 시장 변화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