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금융, 자회사 두 곳 8천억원대 지원사격
한투금융, 자회사 두 곳 8천억원대 지원사격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29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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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투자증권)
(사진=한국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근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지분 4% 취득을 결정한 한국투자캐피탈 등 자회사 2곳에 총 8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 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위한 성장기반을 다져나가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 내실 다지기, 리스크 관리부터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30일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신주를 각각 88만주, 84만주씩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각 자회사가 받는 현금은 한국금융지주의 자기자본(7조7057억원) 대비 각각 5.71%, 5.45%에 해당하는 각각 4400억원, 4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한국금융지주는 지주회사로서 계열사에 대한 자금의 투자 및 분배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자금지원을 받는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2곳은 그동안 PF대출 등 부동산금융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고 평가된다는 회사들이다. 최근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PF 익스포저는 5년 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캐피탈사 등)뿐 아니라 거의 모든 2금융권의 익스포저가 현재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이 가운데 두 회사 역시 그동안 잘 관리됐던 건전성 지표가 다소 빠르게 악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리스크 관리부터 고삐를 죄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8570억원, 위험가중자산은 7조8409억원이었다.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20년 14.01%에서 2021년 말 11.99%, 작년 말 10.93%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같은 기간 이 저축은행의 PF 대출금액(잔액 9613억원)에 대한 연체율은 2021년 말 1.22%에서 작년 말 2.86%로 1년 새 2배 넘게 상승했다. 2021년 말 0곳이었던 거액고정이하여신 업체 수도 작년 말 4곳으로 늘어 이에 해당하는 부실채권 잔액도 총 128억원 규모로 공시됐다.

그룹의 IB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부동산/기업금융을 주로 취급해왔던 한국투자캐피탈도 고정이하채권비율은 2021년 말(0.00%)에서 작년 말 2.38%로 상승하는 등 양호했던 재무건전성 지표가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7794억원) 대비 브릿지론 부담 수준은 1.6배로 부동산 경기와 연계한 자산 부실화 위험이 있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금융2실장은 "특히 브릿지론 중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고, 분양률 저조 PF사업장이 늘어남에 따라 실제 회수액 및 회수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은 자본완충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성장기반 마련에도 고삐  

한편 한국금융지주는 주력사인 한국투자증권 비중이 절대적이고, 한국투자증권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과 자회사의 배당금 수익을 기반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증자 대금을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약 8400억원)으로 전액 충당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지주 및 계열사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약 27.2%를 인수하면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2분기 중 1조67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이후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8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2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에서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신규 투자에 나서는 등 미래 먹거리 준비에 분주한 모습도 주목할 만 하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최근 토스뱅크의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약 659억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했고,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 우려를 고려해 연내 리테일금융사업 진출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함께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하고 토큰증권(STO) 시장 진출도 공식화 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발행 분산원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안정성 및 보안성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을 밝혔다. 이후 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를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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