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다시 들썩...치킨·햄버거·생수·술값 줄줄이↑
물가 다시 들썩...치킨·햄버거·생수·술값 줄줄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3.03.27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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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가공식품 고공행진 (사진=연합)
외식·가공식품 고공행진 (사진=연합)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최근 외식·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5.45로 지난해 동월보다 7.5%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가파르게 올라 9월에는 9.0%를 기록했다.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다만, 지난해 10월 8.9%, 11월 8.6%, 12월 8.2%에 이어 올해는 1월 7.7%, 2월 7.5% 등으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8%로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이처럼 물가 상승 둔화 흐름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였으나, 올해 들어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에 이어 햄버거와 치킨 등 외식 가격이 줄줄이 올라 물가 둔화가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다음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천원 올리기로 했다. 간장 오리지날 제품 가격이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라 인상률이 18.8%에 달했다.

버거킹의 경우 이달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고, 지난달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5.1% 각각 인상했다.

지난달 하이트진로는 음식점·술집 등에서 판매되는 수입 주류 출고가를 평균 15.9% 올렸고 하이네켄코리아도 업장용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외식뿐만 아니라 빵·과자·아이스크림·생수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라 먹거리 부담을 더했다. 남양유업은 내달부터 두유 7종의 출고가를 평균 4.7% 올릴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만두 등 일부 냉동제품 가격을 5∼11% 올렸고, SPC삼립과 파리바게뜨 등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제과와 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등은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고 제주삼다수 등 생수 가격도 올랐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다소 하락세를 보이지만,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상승 중으로 더 오를 수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0.4%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1.1%) 이후 13년 10개월 만의 최고였다. 품목별로 치즈 34.9%, 식용유 28.9%, 밀가루 22.3%, 빵 17.7%, 커피 15.6%, 스낵 과자 14.2%, 아이스크림 13.6% 등이었다.

특히 외식·가공식품 등 먹거리는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다음으로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기·가스·수도(28.4%) 다음으로 가공식품(10.4%), 기타농산물(10.4%), 수산물(8.3%), 외식(7.5%) 등 먹거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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