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 전문가 66%는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3년 3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종합 BMSI는 81.3으로 전월(84.2) 대비 소폭 하락했다.
BSMI는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100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함을 의미하고, 반대로 100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뜻한다.
종합 BMSI는 개별 설문문항(11개)에 대한 누적답변인원(1100명)의 응답(호전 154명, 악화 360명, 보합 586명)을 기초로 산출됐다.
종합BSMI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해 긴축정책 장기화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금리 전망은 채권시장 설문응답자의 66%(직전 33%)는 2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현재 연 3.5%)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계 부채 및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우세했다. 반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답한 34%의 응답자(34명) 중 97%(33명)는 25bp 인상을, 3%(1명)가 50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전망 BMSI는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악화돼 57.0(전월 86.0)으로 하락했다. 응답자의 53%(전월 40%)가 금리상승에 응답해 전월대비 13%p 상승했고, 금리보합 응답자 비율은 37%(전월 34%)로 전월대비 3%p 상승했다.
지속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자, 추가 긴축에 대한 불안감에 3월 금리상승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했고 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6.0%로 각각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특히 PPI는 전월 대비 0.7% 급등했다.
물가 BMSI는 91.0(전월 95.0)으로 전월 대비 4p 하락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월 대비 5.2%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5%대의 높은 수준이 지속되면서 3월 물가상승 응답자가 늘었다. 물가상승 응답자 비율은 22%(전월 18%)로 4p 상승했고 물가보합 응답자 비율은 65%(전월 69%)로 4p 떨어졌다.
환율 BMSI는 81.0(전월 63.0)으로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개선됐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국 물가지표 발표가 잇따르며 미 긴축기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환율 상승 응답자 비율도 여전히 높았다고 분석됐다. 응답자의 26%(전월 40%)가 환율 상승에 응답했고, 환율 보합 응답자 비율은 67%(전월 57%)로 전월 대비 10%p 상승했다.
한편 3월 채권시장 지표의 조사기간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였으며, 종사자(185개 기관, 809명) 대상으로 설문해 48개 기관 100명이 응답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