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작년 2조6천억↓…사상 첫 감소
은행 가계대출 작년 2조6천억↓…사상 첫 감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1.1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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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2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신용대출 22.8조 급감·기업대출 104.6조↑
정기예금 200.1조 급증…20년 이래 최대폭
12월 국고채 금리 하락, 주가는 1월 반등
(자료=한은)
2022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한은)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해 주요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은행권 가계대출이 통계 이래 사상 처음 감소했다. 정기예금에도 연간 100조원 이상의 역대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경기 한파로 기업대출은 100조원 이상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5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6000억원 줄었다.

연간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은 20조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2조8000억원이나 급감했다.

금리가 높아진데다 가계대출 관련 규제도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했다는 해석이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과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대출 안정세가 유지되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의 효과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 한은의 입장이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작년 말 잔액이 1170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4조6000억원 불어났다. 이는 전년도(89조3000억원)보다 15조원 이상 많고,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107조4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1년 동안 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폭증했다. 

작년 말 은행의 수신잔액은 2243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7조4000억원 늘었다.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이 200조1000억원이나 급증한 반면에,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104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러한 작년 정기예금 증가 폭(200조1000억원)은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20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자료=한은)
(자료=한은)

월별 기준으로 보면, 작년 12월 한 달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3000억원 늘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넉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특히 전세자금 수요가 부진함에도 집단대출과 안심전환대출 등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3조1000억원 늘었다.

12월 은행 기업대출의 경우,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고려한 상환 등 영향으로 9조4000억원 줄었다. 대기업에서 6조1000억원, 개인사업자(-8000억원)를 포함한 중소기업에서 모두 3조3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달 은행 정기예금은 연말 재정집행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자금 인출, 은행 간 수신 경쟁 완화 등으로 인해 15조1000억원 줄어든 반면에, 수시입출식예금은 가계 연말 상여금 예치 등으로 11조6000억원 불었다.

(자료=한은)
(자료=한은)

한편, 지난해 12월 중 국고채 금리는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 등으로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 하락, 시장안정대책 효과 등으로 우량물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 

단기시장금리는 작년 11월 24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25bp)에도, 기준금리 인상 선반영, 연초 기관의 자금집행 등에 따른 투자수요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 

CP(91일)금리는 시장안정대책 효과에 따른 신용경계감 완화 등이 가세해 큰 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지속 우려, 국내외 주요기업 실적 부진 전망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올해 1월 들어 반도체 공급과잉 완화 기대감 등으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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