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진짜 플랫폼 고민…광고 사업 확장 추진
카카오뱅크, 진짜 플랫폼 고민…광고 사업 확장 추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1.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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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수익 역성장 절치부심·트래픽 활용 공약
재작년 7월 '오딘'부터 드러난 인센티브 전략
"고객 경험 해치지 않으면서 확장 진행할 것"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카카오뱅크가 새해부터 플랫폼 광고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선다. 앱에서 뱅킹 서비스 이용 도중 광고가 보이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도 꽤 오랜 기간 동안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부터 뱅킹 앱의 배너 등 기본적인 형태로 진행하던 플랫폼 광고 사업 강화를 본격화하고자 대외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얼마 전 카카오뱅크는 새해 광고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대외 전달 목적으로 광고주·대행사 등 관련 업계에 카카오뱅크 상품 소개서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종전 대비 소폭 수정된 소개서의 상세 내용이 언론을 통해 노출된 바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기존에도 비즈보드 형식(대출중개 뿐 아니라)의 광고를 하고 있었다. 카카오뱅크가 앱에서 처음 배너 광고를 개방한 것은 지난 2021년 7월부터다. 당시 IPO 절차에 한창이던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게임즈 '오딘' 광고를 카카오뱅크 앱 상단 영역 배너에서 집행했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카카오뱅크는 단순 배너 광고의 형태를 벗어나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자는 방향성을 잡고 광고 포맷을 확장하는 모델을 실험 중이다. 

일련의 광고 사업 과정에서 카카오뱅크의 핵심적인 고민은 고객 경험을 해치지 않고 혜택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제휴사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여부다. 특히나 UX(사용자경험) 측면에서 작은 광고라도 불편함을 주는 장애물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세심하게 저울질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광고 당시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광고 배너 링크를 눌러 외부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가입한 고객에게 스페셜 아이템을 제공했고, 고객은 인센티브로 게임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저금통 관련 마켓컬리 광고 등 카카오뱅크 '26주적금 with ○○○'을 연계 출시했던 이종업종 제휴사나,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 광고 등 주식계좌 개설 제휴 증권사와 광고를 협업한 사례도 있었다. 저금통에서 '특정금액을 저축하면 제휴사에서 어떤 상품을 살 수 있다'고 소개하는 방식도 진행했다.   

그러다 광고 사업을 시작한 지 약 1년 6개월이 흘러가면서 이제는 단순 가능성만이 아닌 견고한 수익 모델로서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마주한 시점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작년 플랫폼 수익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거둬 절치부심 하는 상황이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4118억원) 중 이자수익은 80%에 달했으나, Fee(수수료) 및 기타수익은 14%, 플랫폼 수익은 6% 수준에 불과했다. 플랫폼 수익은 주식시장 부진 영향에 증권계좌 제휴 부문 등이 부진하면서 전년동기(292억원) 대비 약 33% 역성장했다.    

IPO(기업공개) 당시 카카오뱅크는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사업 성장성' 부문에서 모바일 광고 사업을 트래픽을 활용한 사업 분야의 하나로 제시했었다.   

고객수와 트래픽이 집중되는 모바일 플랫폼은 개인 맞춤형 광고를 지향하는 광고 시장의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인만큼, 광고 부문이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지점 중의 하나라는 판단에서다.         

카카오뱅크 고객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MAU(월간활성이용자수)의 경우 1500만명 수준으로 금융 앱 경쟁에서 토스와 앞다투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주요 시중은행들의 추격도 점점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앞서 노출된 카카오뱅크 상품 소개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기존에 활용 중인 기본 배너 영역을 비롯해 홈 화면 팝업창 광고, 알림 성격의 텍스트 광고와 푸쉬 알림 광고 등 방안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는 팝업창 광고 등 고객이 배너를 눌렀을 때 외부 링크 연결이 되지 않는 공간까지 광고판으로 쓸 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기존과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확장을 모색하되 결정적으로는 고객 혜택이 선결 과제라는 시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광고 비즈니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카카오뱅크 고객들의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다양한 혜택을 드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인벤토리를 확장해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2022년 3분기 IR. (자료=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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