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시대, 신세계 vs 롯데 대규모 와인행사로 격전
와인시대, 신세계 vs 롯데 대규모 와인행사로 격전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2.10.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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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시장 매해 큰 폭으로 성장
유통가 와인 대규모 행사로 격전 예고
유통3사의 와인 시장 경쟁 치열
가을맞이 대규모 와인 행사 (사진=롯데)
가을맞이 대규모 와인 행사 (사진=롯데)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와인 시장이 매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와인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세청의 ‘최근 5년간 주류품목별 반출량 및 수입량’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와인 수입량은 3만6517㎘였지만, 2019년 4만4092㎘로 뛰었고, 지난해는 7만6881㎘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주(94만5860㎘→ 82만5848㎘)와 맥주(215만3052㎘→179만4232㎘) 반출량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와인 시장이 고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유통 빅2 기업인 신세계와 롯데가 같은 기간 가을맞이 대규모 와인행사로 격전을 예고했다.

■ 가을맞이 대규모 와인행사...최대 할인, 다양한 품목, 이색 콘셉트로 승부수

신세계 이마트와 SSG닷컴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하반기 최대 규모 혜택을 담은 와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일주일간 선보이는 와인 종류만 1000여종이며 최대 70% 할인 판매를 내걸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1600종을 선보였던 지난 상반기 와인장터에 비해 1000여종 와인으로 구색을 줄였지만, 고객 수요가 높은 1000여종 품목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 혜택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행사 첫날과 둘째 날에만 운영했단 일별 초특가 한정 와인행사를 일주일로 확대하고 상반기 와인장터 대표 인기 품목 준비물량을 약 15%트 확대했다. 또 환율 상승과 원가 인상에 따른 국제적 와인 가격 인상에도 6개월 이상의 사전 기획을 통한 물량 확보 및 대량 발주 등을 통해 해외 평균 판매가보다 저렴한 수준의 와인을 대거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SSG닷컴 역시 같은 기간 'SSG 와인마켓' 행사를 열고, 주류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와인과 위스키를 한정수량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13일부터 26일까지 600여종의 와인과 위스키 등을 선보이는 와인장터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와인 종류는 이마트에 비해 적지만, 집 주(宙), 술 주(酒)를 뜻하는 ‘주주(宙酒)총회’라는 콘셉트로 와인, 위스키, 증류식 소주, 막걸리 등 행사 품목을 대폭 늘렸다는 게 특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와인장터 행사에서 다양한 주류와 용품들까지 행사 규모를 확대했다”며 “행사를 통해 홈술을 즐기는 다양한 고객과 소통하고 트렌드 주류 열풍을 선도하겠다”고 와인행사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신세계·롯데 이어 현대백화점까지 유통3사의 와인 시장 경쟁

유통가의 와인 격전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가시화됐다. 특히 와인 시장 내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간의 경쟁은 뜨겁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까지 가세해 와인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이 2008년 신세계 L&B를 설립하며 주류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신세계그룹의 유통체인을 기반으로 2019년도에는 1000억원,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으로 두 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원에서 212억원으로 7배 급증했다. 또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와인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

롯데는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인 마주앙을 보유하고 있고 와인시장 경쟁에서 다양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와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W’ 팀을 만들고 롯데마트 와인 전문점인 ‘보틀벙커’를 지난해 말 개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정관 사업목적에 주류 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추가했으며, 롯대면세점은 지난달 제주항공의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보틀벙커 롯데마트 잠실점에서만 4개월 동안 매출이 60억원을 올리는 등 코로나 팬데믹에서 앤데믹으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마트 강혜원 상무(주류부문장)는 이달 6일 열린 제15회 유통혁신포럼에서 “와인시장은 잠재력이 충분하므로 코어고객을 잡을 콘텐츠가 될 거라 믿었다”며 와인 전문점인 보틀벙커를 통한 와인 사업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 강 상무는 “온라인으로 빠져나가는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불러들이고, 무한 가격경쟁의 고리를 끊어 줄 실마리로 와인을 선택했다”며 “현재까지 보틀벙커 매장에 12만명이 방문했고 35만병의 와인이 팔렸다”고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후발주자로 꼽히는 현대백화점도 와인 사업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설립한 와인수입·유통사 비노에이치를 통해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이너리 10여곳과 와인 100여종에 대한 수입계약을 체결했다. 비노에이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지분 47%를 보유한 회사로 유기농·프리미엄 와인 등을 수입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또 지난달 20일 'WL'와 'WINE LIST'(와인 리스트) 등 알코올음료와 음식료품을 제공하는 서비스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해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도 와인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와인은 5억5981만 달러로 전년대비 68%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와인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와인은 전통적 주류보다 애호가들의 충성도가 높고 구매 의향이 강한데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감성과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만큼 와인 시장의 성장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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