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실존하는 `에일리언` 조상?
지구상에 실존하는 `에일리언` 조상?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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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케이블TV XTM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SF액션스릴러 `에일리언2`를 방송, 팬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 모았다. `여전사` 시고니 위버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에일리언` 시리즈의 인기를 반영하듯 미국에서는 `에일리언 장난감`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에이리언`에 등장하는 외계생물체 `체스트버스터`는 흔히 스위스의 환상화가 H.R. 지제르 작품에서 본떠 만든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짜 모델은 일본 아리아케해의 희귀 어류인 `개소갱`이라고 확실하게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일본의 디자인라이터 하야가와 이쿠오의 `이상한 생물 이야기`(2005. 황금부엉이)에 실린 그림을 보면 그 의문은 한순간에 풀린다.

"증거고 뭐고, 생긴 걸 보면 확실하지 않은가. 감독 리들리 스콧에게 사과를 받아야 할 판이다."

저자는 이 첫 책의 대박(20만부 판매)으로 일본에 `이상한 생물 신드롬`을 일으키며 단번에 `생물 연구계의 이단아`라는 별명이 붙었다.

책에 등장하는 생물은 모두 68종. 인간의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 여러 모습과 생태가 놀라움과 흥분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필자의 해설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아마존 강에 살고 있는 `고엽어`라는 별명이 붙은 리프 피시의 설명을 보자.

`사정거리에 이르는 순간, 팔랑거리는 낙엽이 갑자기 살육자로 돌변한다. 괴물 같은 입을 재빨리 내밀어 먹이를 단숨에 집어 삼킨다. 이에 소요되는 시간은 0.2초 정도. 그리고 살육이 순간이 지나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정처없이 떠다니는 것이다. 오, 낙엽이여!`

또한 책에는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며, 먹이가 바닥나면 3시간 만에 죽는 `뒤쥐`, 도깨비 얼굴 같은 `도깨비게`와 미소가 선명히 새겨진 `납작게`의 비교, 머리가 뱀처럼 된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에 비유되는 `큰닻 해삼`이 소개되어 있다.

이 밖에 피카소의 그림 같은 진화론의 눈엣가시 `네혹 뿔매미`, 직경 1미터에 팔이 24개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 나오는 거대한 비행접시같은 `해바라기 불가사리`, 저장 주머니에 과산화수소와 페놀의 화학 혼합물을 갖춰 구린내 나는 하이테크 화학무기를 장착한 `폭탄먼지벌레`등 상상을 초월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생물들을 볼 수 있다.

올 여름 생물도감에 절대 나오지 않은 엽기 동물들의 세계에 풍덩 빠져 보는 것도 이색 피서법이 될 듯하다. 그림은 광고에서 편집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인 데라시니 아키라가 그려 예리하고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김동성 박사가 감수. (사진= 1. 에일리언 장난감 및 피규어 2. H.R. 지제르가 그린 `에일리언5` 3. 에일리언 장난감 및 피규어 일본 근해의 희귀어류 `개소갱`)[북데일리 박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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