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롯데제과 합병 통한 시너지와 향후 과제
몸집 불린 롯데제과 합병 통한 시너지와 향후 과제
  • 박세리 기자
  • 승인 2022.07.06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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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푸드 통합 법인 공식 출범
CJ제일제당 이어 식품업계 2위로 우뚝
중복사업 통합 사업 효율화 기대... 남은 과제들
(왼쪽부터)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HQ장,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HQ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인복 롯데 컴플라이언스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제과)
(왼쪽부터)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HQ장,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HQ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인복 롯데 컴플라이언스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제과)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하면서 단숨에 몸집을 키워 매출 규모 3조7000억원의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했다. CJ제일제당에 이어 식품업계 2위가 됐다.

지난 1일 통합법인이 공식 출범하면서 사명은 ‘롯데제과’로 사용하기로 했다. 롯데제과는 합병을 통해 영업, 생산, 구매, 물류 등 모든 부문에서 조직, 생산 라인 등 중복된 요소를 통합하고 이를 통해 효율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058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58.5% 감소했다. 롯데푸드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4134억원, 영업이익이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증가, 71.3%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사업 효율화 등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제과는 빙과와 제빵 및 건강기능 식품 등이 주력 사업이다. 롯데푸드의 사업은 빙과와 가정간편식, 육유가공, 커피, 식자재 급식 등이다. 이 중 비효율 요소가 많은 사업을 먼저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중복된 사업이었던 빙과 부문의 생산·물류라인을 통합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등포, 대전, 양산공장에 빙과 라인을 운영 중인 롯데제과와 천안공장을 운영 중인 롯데푸드의 빙과 공장을 통합하고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해 운영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브랜드 통폐합도 진행한다.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브랜드는 60개 미만, SKU는 300개 미만으로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생각이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품게 되면서 규모 면에서는 이미 아이스크림 업계 1위인 빙그레를 넘어 빙과업계 1위로 올라섰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은 빙그레(28.0%)가 해태(12.2%)를 인수해 합산점유율이 40.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지만, 롯데제과(30.6%)와 롯데푸드(14.7%)의 합병으로 선두 자리가 바뀌게 됐다.

하지만, 단번에 몸집을 키운 만큼 조직 통합에 따른 과제가 남는다. 빙과 생산 거점을 양산과 천안 두 곳만 남길 예정인데다 롯데제과 33개 영업소와 롯데푸드 30개 영업소를 순차적으로 43개로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른 직원들 근무지 이동과 직무 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를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임금과 직무 문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바 있다. 그만큼 통합 과정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진행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조직 등 양사의 통합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생산 공장 축소에 따른 직무배치 변경은 있겠지만, 해고 등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빙과 사업 외에도 롯데제과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한 식품 전반 사업 부분별 수출 확대 및 신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롯데제과는 현재 70여개국 210개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법인도 카자흐스탄, 벨기에, 파키스탄, 인도, 중국, 싱가폴, 러시아, 미얀마 등 8개국에 진출해 있다.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B2C 위주의 롯데제과와 B2B 위주의 롯데푸드의 제한적인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신사업 확장을 위한 브랜딩은 별개의 문제다.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만큼 경쟁사와 차별된 제품 혁신을 이룰 때, 글로벌 종합식품사로 ‘퀀텀점프’하려는 롯데제과의 첫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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