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전기차 보험 상품 어디까지 왔나
보험사, 전기차 보험 상품 어디까지 왔나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2.04.08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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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과 '특약', 상품적으로 차이 없어
배터리 차량·견인거리 등 보장해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쳐)

[화이트페이퍼=김은경 기자]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1년간 전기차 관련 보험 상품들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보험 상품들은 대부분 배터리, 충전 중 사고, 견인거리 등 3개 부문을 중점적으로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보험업계, 전기차 상품 연이어 출시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손해보험사들의 전기차 관련 보험 출시가 이어졌다. 이 기간에 현대해상, 캐롯손해보험, 삼성화재는 '전기차 전용 보험'을 출시했고, KB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은 기존 자동차 보험에서 '전기차 특약'을 추가했다. 

얼핏 보기에 전기차 '전용' 보험과 전기차 '특약'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고 알려져 있다. 전기차 전용 보험을 취급하는 한 손보사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보험, 전용 특약, 전용 상품은 다 같은 개념"이라며 "전기차로 보험에 가입할 때 특약이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이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의 전기차 관련 보험현황은 ▲고전압배터리 신품교약 특약 ▲충전 중 인명·차량사고 담보 특약 ▲전기차 사고 시 견인거리 확대 보장 등 3개 부분에 대한 보장으로 압축된다. 

고전압 배터리 신품교약 특약을 보면, 보험사가 전기차 배터리가 고장나면 새 것으로 교체하는 비용을 보장한다. 예를 들어, 캐롯손해보험은 '전기차 전용 퍼마일자동차보험'을, KB손해보험은 '전기자동차 전용 특약'을 통해 보장한다. 

충전 중 인명·차량사고 담보 특약을 보면, 롯데손해보험을 제외한 6개 보험사 모두 보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사 상품인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을 통해, DB손보는 '프로미카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통해 각각 보장한다. 

전기차 사고 시 견인거리 확대 보장을 보면 롯데손해보험을 제외한 6개 보험사 모두 '전기차 전용 견인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전기차 전용 견인 서비스'를, 악사손보는 '긴급출동 서비스 견인 거리'를 각각 최대 100km, 150km로 보장한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고객이 처한 상황에 맞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보험은 사고에 대비해 1년마다 갱신이 필요하고, 보험료는 운전자에 따라 천차만별 다르게 책정된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어떤 사람은 보험료를 적게 내는 것을 중요시해 견인거리를 적게 보장하는 회사의 상품을 선택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보험료를 좀 더 지불해도 견인거리를 좀 더 길게 보장하는 보험을 중요하게 생각해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전기차 수요 대응...업계는 “단계별 준비할 것” 

국내 전기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대응에 발맞춰 폭넓은 보험상품에 대한 요구도 커져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총 23만1443대로 전년 보다 71.5% 증가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전기차 보험에서 배터리를 교체 시 보험사가 해당 비용을 전액 지급하도록 특약을 도입하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장을 강화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전기차 활성화를 촉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 비싼 보험료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사고 후 수리비와 부품 가격 등이 고가이다 보니 보험료도 내연차에 비해 30% 수준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전기차의 수리비가 평균적으로 내연차보다 높아 보험료를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올라가면서 전기차와 관련된 보험 상품들을 개발 중에 있다“며 "당국에서도 전기차 단계에 맞는 보험상품을 개발하라고 보험사들에게 요청한 상태고, 한 단계씩 상품을 출시하고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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