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실적 엇박자 미스터리...삼전 개미는 '끄덕 없음'
삼성전자 주가, 실적 엇박자 미스터리...삼전 개미는 '끄덕 없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4.08 19: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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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주가는 거꾸로 간다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는 8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엇갈리는 주가 흐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쯤되면 ‘삼전 개미’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칠 것이란 시각이 있지만, 올 들어 8조원 가까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는 이날도 삼성전자의 주가 하단을 지지했다.     

■ 오늘도 52주 신저가...그래도 삼전적금에 돈 몰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보다 0.29%(200원) 내린 6만7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 8거래일 동안 단 하루(4월 4일)를 제외한 7거래일 동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7만선이 깨졌던 건 지난 달 24일부터다. 이 때부터도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이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달 24일 순매수(9525억원)를 마지막으로 바로 다음 날인 25일부터 이날까진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총 2조257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월 24일 하루간 삼성전자 물량 1조4227억원을 던진 이후 3월 29일(+약 665억), 3월 31일(+약 1억)을 제외하고 11일 중 9일간 867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은 3월 29일(-약 176억)을 제외하고 11거래일간 3조5031억원 규모의 '삼전 적금'을 들었다. 

삼성전자의 주가와 실적은 사실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정실적(연결)으로 분기 역대 최대인 매출 77조원과 역대 1분기 최대인 2018년(15.6조원) 이후 가장 큰 1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 50.3%,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 판매 호조와 스마트폰 신제품 흥행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당초 시장의 우려보다 실제 D램 가격 낙폭은 크지 않았고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도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등 여러 악재를 돌파했다는 평이다. 

화살은 다시 주가로 향한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 원인으로 꼽히는 파운드리 수율(문제가 없는 완성품 비율) 하락,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점유율 하락, 갤럭시 S22의 GOS(게임 최적화 서비스) 성능 제한 이슈 등은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 순항 기대와 어긋난다는 점에서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는 줄곧 6~7만원선 박스권 내지 내리막길에 갇혀 있다. 물론 반도체가 경기 민감업종인만큼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 시장의 경기하락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점도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과 비교해도 부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진투자증권이 지난 4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 중 누적 주가 상승률이 5분기(2021년~2022년 1분기) 누적 기준 -14%로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108%), ASML(53%), TSMC(14%) 등과 대조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GOS 이슈, 파운드리 수율 이슈 등 문제가 있었지만 서프라이즈를 냈다는 건 워낙 반도체 경기가 좋다는 의미"라며 "메모리 반도체는 판매물량이 가이던스를 넘어섰고 가격환경도 소폭 하락, 디스플레이도 애플의 판매호조와 함께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스마트폰 사업이 고가는 애플에게, 중저가는 중국산에게 밀려 고전하는 것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최근 GOS 이슈로 시장에서는 실망이 클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을 보면 잘 버티고 있다고 판단되나 개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들 "추가 하락은 제한적, 성장 동력은 필요"

삼성전자의 주가 미스터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은 7조7690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2조51억원 순매도 ▲기관은 5조8270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가 3483억원 더 순매수했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규모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8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최근 전문가들도 삼성전자 주가가 거의 바닥을 다진 만큼 앞으로 향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자료=유진투자증권)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4나노미터 수율이 여전히 높지 않지만 그래도 개선되고 있으며, 북미 고객사들로부터의 수주 흐름도 점차 나아지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성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는 만큼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다는 견해도 나온다. 다만 핵심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 M&A(인수합병)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변화의 필요성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반등 요인으로는 ①하반기 메모리 가격 반등 지속에 따른 실적 개선, ②엑시노스 등 AP 자체 조달비중 확대 및 파운드리 수율 개선에 의한 비메모리 실적회복, ③M&A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은 이제 기술이 EUV로 진입하는 초기라서 진짜 실력은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경쟁력 확대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단, 삼성전자는 보다 유연하게 관리중심에서 혁신이 필요한 자원을 M&A 등으로 적극 확보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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