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치즈·햇반·제과류 줄인상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물가상승률이 10년 만에 4%를 넘는 고공행진을 기록 중인 가운데 국내 식료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 가격 줄인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대상그룹의 ‘종가집’과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김치 가격을 각각 평균 3.6%, 5%씩 인상한데 이어 이마트도 간편식 분야의 자체 브랜드(PB), ‘피코크’(PEACOCK)의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 이마트 피코크 김치 제품 온·오프라인 출고가격 인상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김치 제품의 온·오프라인 출고가격을 인상했다. 원자재와 공급 비용 상승으로 물가 전반이 오르는 가운데 배추, 마늘 등 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피코크 조선호텔특제육수 포기김치(4kg)는 기존 3만800원에서 3만2800원으로 6.5% 올랐고, 피코크 특제육수 조선호텔 남도식포기김치(1.9kg)는 2만5800원에서 2만6800원으로 3.9%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원료인 배추, 밀가루, 마늘, 양파, 생강 등의 가격상승과 운반비와 포장재 등 전반적인 생산 비용 증가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유제품도 줄인상~ 남양유업 인상 · 서울우유 인상 예정
남양유업은 지난 4일 이달부터 ‘드빈치 자연방목 체다 슬라이스’와 ‘드빈치 뼈가튼튼 고칼슘’등 치즈 제품 출고가를 각각 9.9%, 9.8% 인상했다고 전했다. 제품 가격 인상은 지난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앞서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 ‘떠먹는 불가리스; ’불가리스 위쎈‘ 등도 출고가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인상률 평균 3.5%다. 또 커피 제품 출고가도 8년 만에 올렸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등 커피믹스 제품은 평균 9.5%, 'RTD'(바로 마실 수 있는) 컵커피 제품은 평균 7.5% 인상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치즈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인건비 등 전반적인 생산비용 증가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도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치즈 제품 가격을 평균 9%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우유 역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격인상을 결정했다.
■ CJ제일제당 햇반 가격 인상 · 오뚜기도 예정
CJ제일제당도 지난달 31일부터 대표 제품 즉석밥 ‘햇반’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2월 이후 올해 첫 인상이다.
대형마트 대표 상품 ‘햇반 210G 12개 묶음’ 기준으로 기존 1만 4480원에서 1만 5480원으로 7% 올랐다. 편의점은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1950원에서 2100원으로 8% 올랐다. 오뚜기도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지만 시기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제조에 사용되는 LNG 비용이 1년 새 약 90% 올랐다”면서 “포장용기와 뚜껑에 쓰이는 필름 값도 15%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제과도 이달부터 빼빼로와 빈츠 등 일부 과자와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제과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에도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4.1% 상승했다.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실물 경제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와 국제 곡물 가격이 날로 오르는 불안 요인이 산적한 만큼 물가 밀어올리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