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이 든든한 한화투자증권, 해외사업·ESG 박차
지분이 든든한 한화투자증권, 해외사업·ESG 박차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3.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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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이익 114.6%↑· 배당성향 30%↑
장부가 기준 작년 두나무 수익률 1017%↑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로 외부평가도 '우수'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한화투자증권)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한화투자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수익성과 성장성 중심의 내실 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과 증권주 가운데 최고의 주가 상승률, 현금배당 재개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돋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도 디지털과 해외사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디지털 투자에 있어 남다른 DNA를 증명한 이력으로 인해 최근부터 관심을 두고 있는 친환경 투자자산 등 향후 행보에도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 ESG 정비 착착...베트남·싱가포르법인도 쑥쑥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ESG 경영 강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7월부터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ESG 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2019년부터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에 큰 힘을 실었다면, ESG 경영 중요성이 커지면서 작년부터는 디지털과 글로벌, ESG 3개 축으로 전사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ESG 경영 강화에도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의 ESG 행보가 가시화된 건 작년 초부터다.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6개 한화 금융 계열사들과 '탈석탄 금융'을 공동 선언했다. 한화그룹의 ESG 경영에 발맞춰, 화력석탄발전·채굴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투자와 지원을 하지 않는다. 

같은 해 12월 IB본부 산하에 글로부ESG사업부도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자산투자를 담당한다. 강점을 보이는 디지털 투자 DNA에 친환경 물결이 부드럽게 스며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지난해 4월 해운대해상풍력 지분(19.5%)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 리테일을 포함한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가장 강점을 가진 중형 증권사다. 지난해도 WM 사업부문이 전체 영업수익(1조9115억원)의 45%를 책임졌다. 사업부문별 연간 성장률은 WM(12.8%), 트레이딩(123.4%), 기관영업(26.4%), 기업금융(61.8%), 기타(193%) 로 나타났다. 

올해부터는 해외사업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한화투자증권 해외법인명은 '파인트리증권(Pinetree Securities)'으로 통한다. 2019년 4월 베트남 온라인 증권사 HFT를 인수해 같은해 12월 베트남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재작년 12월 싱가포르 법인도 출범시켰다. 

MTS 플랫폼을 주력으로 하는 베트남 해외법인은 지난해 연간 세전이익 13억원으로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기적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디지털 리테일 영업에 힘을 실어준 결과다. 작년 말까지 납입자본금은 494억원, 지분율은 98.87%다.

싱가포르 법인(지분율 100%)을 추가 신설한 건 한화투자증권이 2025년까지 '동남아 제1의 디지털 금융사'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다. 한화투자증권은 싱가포르를 향후 글로벌 사업의 솔루션 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하는 거점으로 삼고, 유망 대체투자 상품과 비상장기업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 자기자본 2조원 성큼...눈부신 투자 성과도 기대  

한화투자증권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몇 년 만에 결산 현금배당도 재개했다. 지난해 배당금총액은 438억원 규모로 배당성향은 30.4% 수준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작년 한 해 주가 상승률은 증권주 가운데 가장 높은 191%였다. 주주들에게 여러모로 큰 선물 보따리를 안겨준 셈이다. 

이는 호실적과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자기자본 1조8702억원, 영업이익 2088억원, 당기순이익 14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49.4%(6180억원), 108.9%(1088억원), 114.6%(770억원) 증가한 사상 최대치

자기자본도 이익잉여금과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4206억원, 5927억원으로 1년 만에 각각 52%(1441억원) 395%(4731억원) 늘어난 덕에 크게 성장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분은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평가손익(4668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2월 퀄컴으로부터 583억원에 취득한 두나무 지분 6.14%(206만9450주)은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기말 기준 장부가액 6514억원으로 재평가됐다. 장부가의 보수적 평가를 감안해도 평가손익(5930억7100만원)과 수익률(1017%)은 눈부신 수준이다.

토스뱅크 지분(10%·1700만주)도 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주주배정 증자에도 참여해 600만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한화투자증권이 토스뱅크 지분에 투자한 건 2020년 2월 75억원(150만주)이 처음이다. 올해 3월 현재까지 총 850억원을 출자했다. 사업보고서상 지분가치는 재평가 없이 계상됐다.  

외부 분석기관의 평가도 좋다. 작년엔 업계 유일 국내 신용평가사 3사로부터 상향된 등급전망(긍정적)을 획득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시현하고 있다. 자본력을 활용해 영업을 확대해 왔으며,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가 사업부문의 변동성을 상호 보완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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