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부울경 수출 부진...체질개선 필요성↑
코로나 이후 부울경 수출 부진...체질개선 필요성↑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2.08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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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제연구원 '동남권 수출 변화' 보고서
5대 주력 중 경유·선박·자동차부품 감소탓
"전통 편중 영향에 대외충격 취약 패턴 반복"
부산. (사진=화이트페이퍼)
부산. (사진=화이트페이퍼)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코로나19 사태 2년차인 지난해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수출이 2019년 대비 6.2% 증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 18.8%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동남권 수출은 대외충격 시기마다 전국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패턴이 코로나19 시기에도 재현된 것이다. 전통 제조품목 중심의 편중된 수출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동남권 수출, 2년간 우리 경제권역 중 가장 미약한 반등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8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권 수출은 2019년 대비 6.2% 증가하며 전국 증가율(18.8%)을 큰 폭 밑돌았다. 부산(6.4%), 울산(6.9%), 경남(4.9%) 모두 전국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동남권 수출은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첫해인 2020년 전년 대비 -15.9% 급락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전국 감소율 -5.5%와 비교할 때 하락폭이 약 3배에 달했었다. 

이어 작년에는 전년 대비 26.2%로 큰 폭 반등했지만, 전국 증가율(25.7%)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동남권 수출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경제권역 중 가장 미약한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동남권 수출 회복 지연은 선박, 승용차, 경유, 자동차부품, 휘발유 등 5대 주력품목 수출이 부진한 탓이다. 휘발유(23.6%), 승용차(3.6%)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경유(-24.3%), 선박(-14.6%), 자동차부품(-12.0%)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동남권 5대 주력품목의 2019년 대비 2021년 평균 수출 증가율은 -6.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5대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 23.2%를 모두 밑돌았다. 

코로나19 전후 동남권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 및 권역별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 (자료=BNK경제연구원)
코로나19 전후 동남권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 및 권역별 주력품목 수출 증가율. (자료=BNK경제연구원)

통상 동남권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유가급락 시기 등 대외충격 때마다 전국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패턴이 코로나19에도 또다시 발생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글 BNK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는 동남권은 기계, 화학, 철강, 금속 등 중화학 제품 수출 비중이 70%를넘어서고 있어 전통 제조업 품목 중심의 편중된 지역 수출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 코로나19 시기에도 이러한 패턴은 재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전기자동차 수출 70% 증가...친환경·비대면 대세 증명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경기침체로 각국의 수출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비대면과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면서 관련 품목들은 주목할 만한 수출은 약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이 본격화되고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은 내연차 중심에서 친환경차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영향에 2021년 전기자동차 수출은 2019년 대비 70.7% 증가했으며, 2차전지 관련 제품인 축전지(91.1%), 은(74.8%) 등도 동일 기간 큰 폭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증가율 상위 10대 품목. (자료=BNK경제연구원)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증가율 상위 10대 품목. (자료=BNK경제연구원)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량 절감 추진 영향에 동스크랩(99.6%) 수출이 큰 폭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또한 친환경 트렌드를 증명한다. 이 연구위원은 "전기로에서 폐금속을 녹여 재활용하면 화석연료로 광물을 녹여 만드는 것보다 탄소배출량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제품, 합성수지 등 비대면 관련 제품의 수출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냉장고 수출과 마스크·포장재 재료인 합성수지 수출은 2019년 대비 각각 107.7%, 48.9% 늘었다. 실내생활 비중 확대, 위생·일회용품 사용 증가 등이 원인이다. 

BNK경제연구원은 동남권의 안정적 수출구조 마련을 위해 중화학제품 위주의 수출 생태계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현재는 친환경 기조와 비대면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전부터 오랜 기간 동남권은 주력품목 다각화의 요구가 있어 왔으나, 지난해 기준 첨단제품의 수출 비중은 7.1%로 전국(36.3%)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기도 하다. 

이글 책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전산업 영역에서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는 첨단제품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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