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코스피 2021... 역대급 증시였지만 '삼천피' 못 지키고 마감
아듀 코스피 2021... 역대급 증시였지만 '삼천피' 못 지키고 마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1.12.30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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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상승률 3.63%·G20 국가 중 18위
(자료=한국거래소)
2021년 1월 4일~12월 31일 상승률 상위. (자료=한국거래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올해 코스피·코스닥을 통합해 연간 상승률 상위 1~10위를 차지한 종목들은 불과 1년 새 5배~16배 이상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1~10위 장바구니에서 겹치는 종목은 단 한 종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3000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장을 마감했다. 동학개미 활약은 올해도 이어졌지만, 지수는 전년 말 대비 3.63% 상승에 그쳤다. 그만큼 올해도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했고 기관 순매도까지 쏟아졌다.   

■ 등락률 1~10위 400~1500% 상승...개인 장바구니와 엇갈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시장(코넥스 제외)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수정주가 적용 포함)은 '위메이드맥스'다.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사인 위메이드맥스는 작년 12월 30일 종가 2895원에서 이날 1502%(이하 소수점 절삭) 상승한 4만6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쌍용차 인수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에디슨EV(1274%)가 뒤를 이었고 위메이드(814%), 데브시스터즈(628%), 한국비엔씨(577%), 위지윅스튜디오(529%), 컴투스홀딩스(544%)까지 각 기업들의 주가는 올 한 해 1년 동안 500% 이상 급등했다.  

다음으로는 네오위즈홀딩스(487%), 일성건설(450%), 엔피(442%), 덱스터(413%), 한전기술(376%), 플레이그램(360%), 서울옥션(359%), 이스타코(359%), 메리츠금융지주(348%), 넥스트사이언스(303%), 효성첨단소재(300%), 한화투자증권우(278%)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98% 내린 코스닥 바이오 업체 '자안바이오'는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비디아이(-87%), UCI(-80%), 비케이탑스(-76%), 에이티세미콘(-75%), 신풍제약(-74%), 박셀바이오(-72%), 디지탈옵틱(-72%), 센트럴인사이트(-72%), 엘앤케이바이오(-72%), 세우글로벌(-71%) 순이었다. 

올 한 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내주식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1년 동안 총 31조37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2월 30일(시작일 기준가) 8만1000원에서 이날 7만8300원으로 마감해 총 3.3% 하락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10위 중 상승률은 4위인 카카오(43.9%)가 가장 높았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5대 1 액면분할을 했다. 올해 시작일 기준가는 7만8179원으로 계산됐다. 

이어 7위 NAVER(29.4%), 10위 금호석유(14.4%), 5위 SK하이닉스(10.5%), 6위 현대차(8.85%), 7위 LG전자(2.22%) 순이다. 개인 순매수 2위 삼성전자우(-3.26%)와 3위 현대모비스(-0.39%)는 소폭 하락한 반면, SK바이오팜(-42.5%)은 상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1년 1월 4일~12월 30일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10위. (자료=거래소)
2021년 1월 4일~12월 30일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10위. (자료=거래소)

■ 개인 66조 순매수 나홀로 활약...내년 '상저하고' 전망도

2021년 증시 폐장일인 이날 코스피는 2977.65로 장을 마감했다. 작년 증시 폐장일인 12월 30일 2873.47 대비 104.18p(3.63%) 상승한 수치다. 올해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최대인 66조원을 순매수했지만, 이같은 동학개미 활약에도 증시는 부침을 겪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26조원을 던지면서 2년 연속 셀 코리아를 외쳤고 기관은 39조원이나 순매도했다.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 비중은 코스피 기준 33.8%로 감소했다. 작년과 올해 외국인은 50조2000억원, 기관은 64조1000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는 113조4000억원에 달한다.

간략히 복기시 코스피 지수는 1월 4일 2944.45로 출발한 뒤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코로나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지난 7월 6일 3305.21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대내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  

증시 부진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이슈 외에도 중국 헝다 사태,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난달 말 지수는 2839까지 내렸고, 이 과정에서 거래대금도 뚝 떨어졌다. 올 한 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 12조2000억원 대비 26.2% 증가했지만,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는 26조원(1월)→15조원(3월)→17조원(6월)→14조원(9월)→10조원(12월)으로 하락세다.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코스피 수익률은 작년 1위에서 올해 18위로 하위권에 그쳤다. 다만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가 지난 29일 기준 7.4% 하락한 것에 견주면 아시아권에서는 국내 증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진단도 있다.  

2021년 코스피 주요 이슈별 그래프. (자료=거래소) 
2021년 코스피 주요 이슈별 그래프. (자료=거래소) 

연말에는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면서 이달 상승률은 G20 국가 중 6위를 기록했다. 올 한해 업종별로는 비금속(29.9%), 서비스업(16.1%), 운수창고(15.0%), 금융업(9.7%) 등 16개가 상승했고, 의약품(-18.4%), 화학(-4.5%), 유통업(-3.9%) 등 5개가 하락했다.

올 한 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2203조원으로 1년 새 11.3% 불었다. 대형기업 신규 상장 활성화로 시장 전체 시총이 증가했다는 것이 거래소 분석이다.   

올해 코스피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전년 12곳 대비 늘어난 23곳으로 역대 최대였다. 지난 5월 SKIET, 8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11월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공모주도 증시에 입성했다. 이에 따른 올해 공모금액은 1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9000억원(421.2%) 늘었다.

한편 2022년 새해 증시는 상반기엔 부진하고 하반기에 오르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증시에 부담을 주는 물가 상승세도 둔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국내외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는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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