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전략 펼치는 이마트… ‘PK마트‘ 철수
선택과 집중 전략 펼치는 이마트… ‘PK마트‘ 철수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12.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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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마켓 하남점·고양점 오는 12월 31일부로 종료
강희석 이마트 대표, 실적 부진 원인 전문점 개편
(사진=연합뉴스)
16일 이마트는 PK마켓 하남점과 고양점 운영을 이달 31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이마트가 고급 식료품 매장 ‘PK마켓’ 사업을 철수한다. 사업진출 5년 만이다. 이는 사업구조 개편 전략의 일환으로,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실적이 좋은 곳을 키우는 효율화 작업에 해당한다.

■ “전문점 구조 개편“… PK마트 5년 만에 철수

16일 이마트는 PK마켓 하남점과 고양점 운영을 이달 31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올 3월 PK마트 스타필드시티 위례점이 문을 닫은데 이어 나머지 2곳인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도 결국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PK마켓은 이마트가 2016년 론칭한 식료품 전문점으로, 전국 우수 산지에서 공수한 신선한 제철 식재료와 글로벌 푸드 코너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에 진출했다. 대형마트보다는 가격이 높되, 이마트의 최고급 식품 매장인 SSG푸드마켓보다는 저렴한 가격대로 세계 각지에서 좋은 품질의 식료품을 들여와 차별화를 뒀다. 또한 구매한 식품을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그로서란트 공간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싼 창고형 할인마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 측은 PK마켓 철수가 강희석 대표가 주도하는 전문점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업성이 높은 전문점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전문점은 영업을 종료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고 말했다.

■ 강희석號 체질개선

앞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지난 2019년 말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하고 수익성이 낮은 전문점 사업을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강 대표는 적자 규모가 큰 전문점 사업을 실적 위주로 개편했다. 

그동안 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전문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 적자 규모는 연간 900억원에 달했다. 강 대표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 남성 전문 편집숍 ‘쇼앤텔‘, 가정간편식(HMR) 스토어 ‘피코크‘ 영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했다. 아울러 상권이 겹치거나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성이 낮은 일부 매장은 폐점했다.

대신 가성비를 강조한 할인 매장인 노브랜드와 체험형 가전양판점인 일렉트로마트 등에 주력했다. 노브랜드는 지난해 1분기 처음 흑자를 낸 이후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일렉트로마트는 2019년 44개 매장에서 2020년 49개, 2021년 55개점으로 매장수를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866억원 적자를 냈던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은 지난해 346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3분기까지 78억원 적자로 영업손실폭을 줄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 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전문점의 경우 과감한 사업조정이 이마트의 경영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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