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백서_제약 ① GC녹십자그룹] 3촌(三寸)간 공동경영체제… 소유권 향배에 관심 집중
[지배구조 백서_제약 ① GC녹십자그룹] 3촌(三寸)간 공동경영체제… 소유권 향배에 관심 집중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11.16 14:4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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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론 삼촌이 소유권 갖고 있지만 조카들의 지배력도 만만찮아
삼촌∙조카가 균형 맞춘 경영권으로 그룹 발전 도모

[편집자 주] 화이트페이퍼는 기업의 경쟁력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인 지배구조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해 독자들에게 알려드리는 [백서]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지배구조의 모습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의 양태가 달라지고, 지속가능 경영 형태가 변화합니다. 21세기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주뿐만 아니라 근로자, 고객, 협력회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경영 결정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영 결정의 핵심 요체인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일은 기업을 바라보는 첫 번째 도구입니다.
맨 먼저 제약 기업의 지배구조 백서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120여 년 전, 구한말 태동한 국내 제약 기업들은 업력에 비해 산업 규모가 성장하지 못한 업종입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 붐’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제약기업들의 도약에 구름판이 될 지배구조를 살펴봄으로써 그 미래를 그려볼 계획입니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GC녹십자그룹은 주요 제약회사 가운데 흔치 않게 창업자 일가가 동반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주회사 녹십자홀딩스에서 창업자 2세 허일섭 회장과 3세에 해당하는 조카 허용준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핵심회사인 ㈜녹십자는 허 회장의 조카이자 허용준 사장의 친형인 허은철 대표이사가 진두지휘 중이다. 삼촌과 조카들이 공동으로 그룹을 이끌어 나가는 현재 구도가 향후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삼촌·조카 경영체제‘ 구축한 GC녹십자그룹

1세대 개성상인으로 꼽히는 고(故) 허채경 한일시멘트 창업주는 한일시멘트그룹과 녹십자그룹을 남겼다. 허채경 창업주는 녹십자를 2남 허영섭(전 녹십자 GC녹십자 회장)과 5남 허일섭(현 녹십자홀딩스 회장)에게 물려줬고, 장남(허정섭)과 3남(허동섭), 4남(허남섭)에게는 한일시멘트를 승계했다.

허영섭 전 회장은 1980년 녹십자 대표이사를 거쳐 1992년 회장직에 올랐고 지금의 녹십자를 일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2009년 타계하면서 동생인 허일섭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았다.

이후 허일섭 회장은 2014년 녹십자의 대표이사 자리를 물러나며 조카(허은철)에게 대표이사 직을 넘겼고 허은철 대표가 녹십자의 경영 전반을 관장하게 됐다. 그러나 허일섭 회장은 그룹 소유∙경영의 정점인 녹십자홀딩스의 대표이사 직은 지금까지 그대로 수행하고 있으며 또 다른 조카(허용준)가 2016년 대표이사로 오르면서 공동 경영 체제를 확립한 상황이다.

GC녹십자그룹은 올해 정기 인사에서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에 따라 허용준 사장은 친형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과 동일한 직급으로 올라서게 됐다.

현재 허일섭 회장은 녹십자그룹의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 지분 12.16%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허 회장의 장남인 허진성씨는 녹십자바이오테라퓨틱스 상무로 재직 중이며, 녹십자홀딩스 지분 0.69%를 갖고 있다. 허 회장의 조카 허은철 GC녹십자 사장과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사장은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각각 2.91%, 2.60% 소유하고 있다.

녹십자의 최대주주는 녹십자홀딩스로 지분 50.06%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는 자회사로 녹십자엠에스(지분 41.61%), 녹십자웰빙(22.08%), 녹십자랩셀(38.66%), 녹십자셀(23.08%), 녹십자지놈(28.98%), 녹십자메디스(36.85%), 인백팜(89.98%), Curevo(81.36%) 등을 갖고 있다.

■ ‘균형추‘ 맞춘 경영권… 소유권은 어떤 결말 맺을까

표면상 삼촌의 후견 아래 조카들이 형제경영에 한걸음 다가선 모습이다. 다만 지주회사 녹십자홀딩스의 지분 구성을 보면 구도가 조금 달라진다. 삼촌 허일섭 회장과 부인, 자녀가 보유한 녹십자홀딩스 지분은 14.09%로 일가 중 가장 많다. 특히 허일섭 회장은 최근 5년 간(2016~2020년) 30만 주 이상을 장내 매수하며 소유지배권을 키웠다.

반면 허영섭 전 녹십자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6.17%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의 주식 매집도 삼촌에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지분율만 따져 소유지배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것은 섣부르다. 바로 공익법인의 존재감 때문이다. 녹십자홀딩스 지분구조를 보면 3개의 공익법인이 등장한다. 고(故) 허영섭 회장이 사재 출연한 공익법인으로,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8.73%)와 미래나눔재단(4.38%), 목암과학장학재단(2.10%) 등 3개 공익법인은 총 15.21%의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의 사실상 최대주주다. 그러다 보니 이들 공익법인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소유지배권의 정점에 설 수 있는 구조다. 이 또한 현재로썬 ‘균형추’가 맞춰져 있다.

미래나눔재단과 목암과학장학재단은 허영섭 회장의 두 아들인 허은철·용준 형제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허은철 사장은 목암과학장학재단, 동생인 허용준 사장은 미래나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허일섭 회장이 대표 이사장으로, 허은철 사장이 이사로 등재돼 힘의 균형추를 맞추고 있다.

공동경영체제가 이뤄지고 있는 GC녹십자그룹家에서 향후 ‘삼촌·조카‘ 간의 대립 구도가 표면화될지, 무난할 결말을 맺게 될지 경영권 및 소유지배권을 둘러싼 향방에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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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2021-11-18 01:05:26
사기꾼 기업. .
무능력한 경영진

Lbd 2021-11-17 15:41:18
주가 맨날 떨어짐 cmo도 아티바상장도 느릿느릿 ㅋㅋ 기업 총수가 맘에 안든다 바꿔라

허언증 2021-11-17 11:03:51
치료제는 세금만 쳐묵고 실패하고 백신 생산은 주댕이만 ㅈ나게 나불대다가 하나도 못 따오고, 그 사이 지들 가족들이랑 임직원은 주식 팔아쳐먹고, 주총이 벌써 기다려지네~ 주주들한테 디질까봐 이딴 지분싸움 기사낸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