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저리` 스티븐 킹 창작일기 훔쳐보기
`미저리` 스티븐 킹 창작일기 훔쳐보기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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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들의 글쓰기 방식을 엿보는 건 혹은 알게되는 건 그의 소설을 읽는 것 만큼이나 흥미로운 일이다. 특히 독자 입장의 흠모함을 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표출하고 싶어하는 작가 지망생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겠다.

영화 `돌로레스 클레이본` `쇼생크 탈출`을 비롯 `미저리` `캐리` `샤이닝`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들 영화의 원작자 스티븐 킹은 할리우드 감독과 제작자들의 러브콜을 많이 받기로도 유명하다.

영화 원작소설을 포함한 그의 전집이 여름 휴가철에 읽기 좋은 소설로 입소문이 나 있지만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2002.김영사)는 흥미진진한 전작의 소설만큼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직 섭렵하지 못한 수많은 스티븐 킹의 작품 목록을 힘들이지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품의 탄생 비화와 작의를 알 수 있어 마치 작가의 창작일기를 `훔쳐 보는듯`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의 미덕은 고리타분한 수업식 창작론 대신, 실제 스티븐 킹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창작론에 대해 대화하듯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머리말 세 편 -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지 열심히 설명한다.

“물론 쉽게 나처럼 낳은 소설책을 팔아먹은 사람은 글쓰기에 대하여 ‘뭔가’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쉬운 답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중략) 나같은 얼치기도 나름대로 문장에 대해 고민한다... (중략) 이제부터 나는 내가 창작을 하게 된 과정, 지금 내가 창작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 그리고 창작의 방법 등에 대하여 말해보려고 한다. 이것은 내 본업에 대한 책이며 문장에 대한 책이다.”

이력서 - 그를 작가로 만들어준 사건과 사정들을 밝힌 회고록이다.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말하기 위해 말문을 트기 위한 작업문.

“이제부터 이야기할 내용은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다. 그리고 그때보다는 좀더 분명하게 생각나는 시절, 즉 사춘기와 청년기의 삽화들도 곁들였다. 그렇다고 자서전은 아니다. 일종의 이력서라고나 할까."

연장통 - 재능과 노력, 그 상관관계에 필요한 기술적 측면들을 정리했다.

“소설의 목표는 정확한 문법이 아니라 독자를 따뜻이 맞이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기가 소설을 읽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드는 것이다.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문단은 글보다 말에 더 가까운 것이고 그것은 좋은 일이다. 글쓰기는 유혹이다. 좋은 말솜씨도 역시 유혹의 일부분이다.”

창작론 - 본격적 메시지라 생각할 수 있으나 그건 모두 합쳐 봐야 한두장 정도, 나머지는 그의 불멸의 베스트셀러 작들의 탄생 경위와 글쓰기에 필요한 창작도구들을 설명한다.

“가장 바람직한 글쓰기는 영감이 가득한 일종의 놀이이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나도 냉정한 태도로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방법은 도저히 손댈 수 없을 만큼 뜨겁고 싱싱할 때 얼른 써버리는 것이다.”

인생론 - 후기를 대신한 이 부분에서 그는 글쓰기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자문하며 글 쓰기를 희망하는 지망생들에게 반문한다. 왜 글을 쓰는가. 간과하기쉬운 본질을 상기시켜준다. 글 쓰기란 무엇인가.

“궁극적으로 글쓰기란 작품을 읽는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 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의 인기작 탄생배경을 읽는 쏠쏠한 재미와 더불어 작품에 영향을 주었던 스티븐 킹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도서목록까지 첨부했다.

마지막으로 당부한 그의 말, “ 많이 쓰고 많이 읽어라”[북데일리 송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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