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식품 우유, 콩도 알고 먹어야 건강
완전식품 우유, 콩도 알고 먹어야 건강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2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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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도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그저 먹을 수 있다고 모두 음식이 아니다. 고정관념으로 이해하던 음식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책 ‘음식국부론’(2005. 생각의나무)은 `음식의 덕목`을 따진다. 그것은 사람이 먹었을 때 해롭지 않아야 하며 오랫동안 안전하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주위에는 이 기준에 부합하는 `진짜`가 아닌 음식이 너무 많다. 인체 유해 여부가 검증되지 않아 거리낌없이 먹고 있는 음식은 물론 유전자가 변형되거나 방사선 처리된 식품 등 자주 섭취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는 먹거리도 많다고 알려져 있다.

20일 방송한 EBS 교양프로 `책, 내게로 오다‘는 ’음식국부론‘의 저자 우석훈씨를 초청, 한국사회의 음식의 숨겨진 위험성과 그것의 정치-경제적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방송에선 몇 가지 상식을 깨뜨리는 내용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저자는 우유와 콩이라는 완전식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음식들도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우유가 사람에게 좋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소 사육과정을 살펴보면 문제가 많다. 방목을 하지 않고 가둬놓고 키우며 항생제와 발육 촉진제가 포함된 사료를 먹이기 때문에 우유에서 이러한 성분이 소량이나마 포함되게 된다.

적당히 우유를 섭취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하루에 1리터 이상 마실 경우에는 유해 물질이 몸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상식적으로 소에게 작용하는 발육 촉진제로 키가 큰다는 것이 결코 좋을 것이 없다. 뼈와 근육의 발육이 불균형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콩도 마찬가지다. 현재 식당에서 국산 콩을 먹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수입된 콩의 경우는 유전자 조작의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음식은 그 안전성을 확신하기 어렵다. 또 두부 역시 방부제 처리가 된 것은 몸에 해롭다.

화학조미료와 색소, 방부제가 포함된 밥상은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매일 먹는다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른다. 저자는 7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자녀를 낳기 시작하는 시기부터 아이에게 아토피 질환이 만연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 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70~80년대는 각종 스낵류와 라면이 급속도로 보급됐고, 화학조미료 맛에 전 국민의 입맛이 길들여졌으며, `맥도날드` `버커킹` 등 패스트푸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다.

중요한 사실은 음식의 안전성은 한 세대가 지나서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가 생긴 다음에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미 늦다. 그래서 음식문제에 대해서는 항상 예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는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국가적인 문제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안전한 음식을 위한 시스템의 정비는 시급하다. 영국은 안전한 식품을 위해 경작법 개선은 물론 식품 관리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립한 대표적인 나라다. 또 영국은 광우병과 조류독감으로 국가적 쇼크에 빠지자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 지금은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미흡한 점이 많다.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국내 행정당국은 시스템을 바꾸기 보다는 ‘믿고 먹어 달라’는 대국민 호소를 하는 정도에 그쳤다. 근본적인 대책 대신 감성적인 봉합책이 잇따랐던 것이다.

적어도 음식에 있어서 만큼은 좀 더 까다로워지자는 것이 저자의 부탁이다. 건강을 위해 많이 따지고 많이 요구해야 한다는 것. 더 중요한 것은 혼자만 잘먹고 잘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 모두가 안전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다 사회적인 중론을 모아 제도를 개혁하는 길이 음식 강대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북데일리 김진수 기자]storyintv@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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