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삼성물산…오세철 신임 사장 돌파구 주목
'탈석탄' 삼성물산…오세철 신임 사장 돌파구 주목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12.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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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물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물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플랜트사업부장이 사장에 올랐다. 당초 연임될 것이 우세했던 이영호 사장은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첫 이공계 출신 사장과 함께 건설부문에 모종의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이 탈석탄 선언을 한 만큼, 플랜트 사업 현장 전문가로 꼽히는 오 신임 사장이 석탄 관련 사업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꿀지 주목하고 있다.

■ 첫 이공계 출신 사장…건설 경쟁력·탈석탄 대응 기대

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회사 측은 건설부문 사장에 오세철 부사장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2018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이영호 사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회사 측은 쇄신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두바이 등에서 현장을 경험하고 글로벌 조달실장을 역임한 후, 2015년 12월부터 플랜트 사업부를 이끄는 현장 전문가”라며 “오 신임 사장이 건축·토목·플랜트·주택 등 각 분야에서 기술력 및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 해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건축공학과 학사를 거쳐 성균관대와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그는 1994년 말레이시아 KLCC, 1998년 싱가폴 JTC, 2004년 UAE ADIA PM, 2008년 두바이 Exhibition World PM 상무를 지냈다. 2013년 삼성물산 글로벌조달센터장(전무)을 거쳐 2015년 삼성물산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에 올랐다. 삼성물산 역대 사장 가운데 첫 이공계 기술직 출신으로 현장 전문가라는 평가다. 오 신임 사장이 내정되면서 건설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탈석탄이다. 탈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의 향후 방향을 두고 신임 사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붕앙2(석탄화력발전) 사업 이외에 추진하는 다른 석탄 사업 안건은 없다”며 “앞으로도 석탄발전 사업은 지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3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플랜트 사업 매출액은 67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5% 증가했다. 이는 4410억원을 기록한 전 분기 대비 109% 상승한 수준으로 전체 매출액(3조1070억원)의 22%를 차지하는 규모다. 신규 수주액은 1조2150억원으로 올해 내내 1조원대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현재 시공 중인 강릉안인화력 1, 2호기는 3조8500억원, 베트남 붕앙2 화력발전소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안인화력은 2018년 계약 당시 매출액의 13.16%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석탄 관련 사업을 중단하면서 발생할 손실을 메꿀 먹거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10월 탈석탄 선언을 하면서 석탄 관련 투자와 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석탄 사업을 접겠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건설부문은 현재 시공 중인 강릉 안인화력발전소와 이번에 참여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는 국제 기준보다 엄격한 환경 기준을 적용해 시공할 계획”이라며 “향후 석탄 화력 발전 관련 사업에는 투자, 시공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부사장 승진 인사 단행

삼성물산은 이날 건설부문 부사장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신임 부사장으로는 강병일 EPC 경쟁력 강화 TF 전무, 김재호 ENG센터장, 송규종 경영지원실장 전무 등이 발탁됐다.

(왼쪽부터) 김재호 신임 부사장, 강병일 신임 부사장, 송규종 신임 부사장 (사진=삼성물산)
(왼쪽부터) 김재호 신임 부사장, 강병일 신임 부사장, 송규종 신임 부사장 (사진=삼성물산)

강 신임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거쳐 건국대에서 부동산금융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 삼성엔지니어링 환경사업지원팀장, 2010년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지원팀장 상무, 2010년 미래전략실 전략2팀 담당 임원을 거쳐 2018년 삼성물산 EPC 경쟁력 강화 TF 전무에 올랐다. 송 신임 부사장은 강 부사장과 동갑인 1968년생이다. 미래전략실을 거쳤다는 공통점도 가졌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 상무, 2015년 삼성물산 경영지원팀장을 거쳐 2018년 경영지원실장 전무로 승진한 바 있다.

김 신임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UAE두바이타워 상무, 2011년 건축엔지니어링센터장, 2014년 러시아 Lakhta Center PM 전무, 2015년 말레이시아 KL 118 Tower PM, 2018년 ENG센터장을 맡았다. 오 신임 사장과 같이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성과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며 "세대 교체를 통한 역동적인 조직 운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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