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반토막 났는데…현대차 노조, 또다시 임금인상안 확정
영업이익 반토막 났는데…현대차 노조, 또다시 임금인상안 확정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7.2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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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원들은 20% 반납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직원들이 퇴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 12만원 인상과 총 고용보장 등을 올해 임금협상에서 회사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조의 지침인 기본급 6.5% 인상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상태에서 현대차가 이같은 인상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노조는 지난 14일 경북 경주시에서 테슬라의 모델3 시승 행사를 여는 등 변화가 감지됐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관행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다.

23일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기본급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지급 등이 담겼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하반기까지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가 안갯속이라며 임금을 인상할 여력이 남아있을 지 의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현대차 임원들은 임금의 20%를 반납하고 있다.

노조는 또 국내 공장 생산량 유지, 해외 공장 추가 생산 물량 국내 전환 등도 요구한다. 해외 공장 등 나라밖에서 확대될 생산량을 미리 확보해 고용이 줄어드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건립, 다품종 소량 생산(고부가 가치 차량 대상)이 가능한 공장 운영안 마련, 부품사 상생연대 기금 마련도 요구안에 넣었다. 이밖에 정년 퇴직자를 단기 고용해 활용하는 시니어 촉탁 제도 연장 확대, 자동차 박물관을 포함한 복합비전센터 건립, 직무 전환 교육을 위한 교육 센터 신축 등도 향후 교섭에서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는 다음 달 13일 사측과 상견례하고 본격 교섭에 나선다. 실리 성향인 현 노조 집행부는 당초 공약대로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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