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자동차 부품업체 읍소
"이대로 가다간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자동차 부품업체 읍소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0.06.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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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가 코로나19와 전기차 확대의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완성차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것도 타격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등은 코로나19로 차단된 전 세계 자동차 공급망과 소비심리가 3분기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많은 부품업체가 도미노로 무너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위기는 코로나19 이후 완성차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5월 부산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는 한 대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를 연간 10만대까지 위탁 생산한 계약이 지난 3월로 끝나고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

부산 자동차부품업계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부품 생산량이 60% 이상 줄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 닫는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현재 자동차 회사들이 가동은 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생산 활동으로 볼 수 없는 상태"라며 "자동차 회사에 공급할 부품 물량이 확 줄어들어 근무 형태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했는데 상황이 악화하면 주 4일 근무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동차 부품업체는 "코로나19로 해외 공장이 멈춰 어쩔 수 없이 수출용 부품 생산라인을 멈췄다"며 "최근 유럽 등에서 봉쇄조치가 해제돼 공장이 가동함에 따라 생산라인을 재가동하겠지만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자동차 문화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진 것도 한 몫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2∼3년 전부터 실적이 나빠졌으나 더 심각한 조선업계에 가려진 부분이 있다"며 "특히 유럽 등에서 친환경차 규제가 강화되고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업체 대부분 자금난으로 사업 전환에 필요한 시설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린태 부산자동차부품협동조합 회장은 "은행에서 신용도가 안 좋은 회사에 돈을 빌려주지 않아 정부 지원이 없다면 3분기에는 망하는 부품회사가 속출할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처럼 국책 은행이 직접 나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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