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만델라를 위한 투쟁의 인권사
김대중 만델라를 위한 투쟁의 인권사
  • 북데일리
  • 승인 2006.04.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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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80) 전 대통령이 역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남아공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88)의 자서전을 번역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공 흑인차별 정책을 종식시키고 인권수호에 앞장선 공로로 9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김 전 대통령은 냉전 이후 한반도에서 남북의 상호불신과 적대관계를 청산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나이로 보나 수상 시기로 보나 선배 만델라에 대한 후배 김대중의 `헌사`인 셈.

<만델라 자서전>(두레. 2006)에 따르면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는 1918년 트란스케이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추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교육을 받게 해준 백인들에게 고마워하며 성실하게 공부했던 그는 소년 시절의 자유는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부터, 젊은 시절 이미 자유를 빼앗겼다는 사실에 서서히 눈뜨기 시작했다. 자신의 형제, 자매들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아프리카 민족회의(ANC)를 만나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남아프리카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정치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한 그는 나치홀로코스트 다음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반인륜 범죄체제로 불리는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에 맞서 싸웠다. 책은 만델라가 어떻게 투쟁하고 극복했는지 그 치열한 순간을 고스란히 담는다.

“나의 사명은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 모두를 해방시키는 것”

만델라의 말은 잇권 다툼에 혈안이 된 정치인들에게 경종의 목소리로 들릴 말이다.

책은 1995년 출간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수정ㆍ보완해 펴낸 개정판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일어난 과거의 인권침해 범죄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구, `진실과 화해 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는 “<만델라 자서전>을 통해 드러난 만델라는 전설적인 우상이기보다는 훨씬 더 인간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 2002년 2월 5일 청와대에서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과 베티 윌리암스, 로세 라모스-오르타 동티모르 외교장관 등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초청,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한 김대중 전 대통령, 청와대 제공)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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