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전략]내집 마련하는 돈, 몸으로 느끼는 돈
[내집마련전략]내집 마련하는 돈, 몸으로 느끼는 돈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5.11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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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하는 돈, 몸으로 느끼는 돈


3.30대책 후 한달이 지나자 내집마련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상담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접수된 상담사례 두 가지만 소개할까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남편이 삼성전자에 다닌 덕(?)에 결혼한지 2년 만에 제법 많은 2억원의 종잣돈을 모은 맞벌이 부부입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는 현재 육아 휴직 중이랍니다. 학교로 복귀하기 전, 전세살이를 벗어나 그 동안 꿈꾸어 왔던 내집, 기왕이면 재테크도 가능한 집을 얻고자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이들 부부가 가진 2억원의 거금(?)으로는 서울에서 30평형대의 집을 마련하기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가까스로 1억원 가량을 대출로 맞추어야 호재가 있는 30평형대 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실적이 좋으면 연말에 성과급으로 수천만원씩 나오는 일류 전자회사에 다니는 이 부부도 2억원으로는 집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요즘의 현실입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달랑 8천만원 가지고도 2억원을 대출받아 서울 중심부의 30평형대 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30대책의 여파로 대출규모가 줄어들어 직장인들 같은 경우 내집을 사는 일이 더욱 힘들어 졌습니다. 게다가 가계소득이 비교적 높은 맞벌이가 아닌 외벌이인 경우엔 사면초가의 상황이지요. 


또 다른 상담고객 그동안 형제, 친척들 뒤치다꺼리 하느라 나이 50줄을 훨씬 넘길 때까지 내집 마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의 바람은 살아생전 제대로 된 집 한채 마련하는 게 소원입니다. 방 두어칸짜리 발라를 9천만에 세들어 살면서 본인 급여만으로는 부족해 아내가 미용보조일을 나가 한달 70만~80만원 가량 벌어오는 돈으로 자녀 둘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아이들 등록금은 낼 능력이 없어 학자금 융자로 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서울 객지 생활을 하며 받은 서러움을 한꺼번에 보상받고자 했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2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판교 청약공부를 하고 청약통장까지 변경해 도전했지만 입성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앞날이 너무 깜깜했지만 아내와 자식들을  보고 다시 열심히 살아가기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만40세 이상에 무주택 10년 이상의 세대주 요건을 갖추어 현재 가진 청약예금 300만원 짜리를 사용해 유망지역에 내집을 마련하는 것은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판교 낙첨 휴유증을 달래주면서 내집마련 가능성의 희망을 안겨주는데 상담을 집중했습니다.


상담 중 전세금 9천만원이 가진 돈의 전부이 그 분이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선생님, 무주택우선으로 30평대를 분양 받는다고 해도 서울지역 분양가가 워낙 비싸서 4억원대를 훌쩍 넘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잠시 할 말을 잃어 그 절박해 보이고 슬퍼 보이는 눈빛을 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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