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마피아 `알 카포네`가 되라?
성공하려면 마피아 `알 카포네`가 되라?
  • 북데일리
  • 승인 2005.07.2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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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갱이라면 마피아 대부 알카포네(1899~1947)를 빼놓을 수 없다. 1920년대 미국 시카고 일대을 장악했던 알카포네는 밀주, 매음, 도박 등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경쟁자들을 살해하는 잔혹한 방법을 서슴지 않았다. 1931년 살인사건으로 체포되기 전까지 그는 300여 명과 관련된 살해 혐의를 받았을 정도다.

흔히 알카포네를 체포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조직으로 ‘언터처블’이라는 경찰 조직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면에는 또 다른 조직이 움직이고 있었다. 18일 방송된 히스토리 채널 ‘역사추적’은 알 카포네를 검거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두 조직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1920년 알 카포네는 시카고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24살의 젊은 나이에 갱단의 두목이 된 그는 30살이 되기 전 2천5백만달러라는 돈을 벌어들였다. 지금으로 따지면 7천5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750억 원이 넘는다. 또한 폭력을 이용해 경쟁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면서 알카포네는 시카고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이런 알 카포네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시카고에서 활동했던 6명의 사업가들이었다. 알카포네 때문에 점점 범죄화 되가는 시카고를 이들은 마냥 지켜볼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6인의 비밀 요원’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알 카포네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당시 대통령이었던 후버를 방문해 자신들의 목적을 밝힌 뒤 정부의 도움을 청했다.

정부는 6인의 비밀 요원을 돕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언터처블`이라는 공식적인 조직을 만들어 알카포네를 수사했다. 또한 비밀리에 국세청 비밀 수사관들이 알 카포네 수사에 나섰다. 알 카포네를 밀주나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세우기엔 무리가 있었던 것.

금주법이 있던 당시에는 알 카포네는 술을 제공하는 유일한 공급처였다. 만일 알카포네를 무리하게 기소할 경우 비난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범죄와 관련돼 증언할 인물들은 대부분 살해당해 법정에 세울 증인이 없었다.

결국 연방정부는 탈세로 알카포네를 법정에 세울 묘안을 세웠다. 국세청 수사관들은 시카고의 한 우체국 건물에서 비밀 활동을 벌였다. 6인의 요원들은 그들에게 자금과 각종 지원을 도맡았다.

수사기관들은 알 카포네의 조직에 몰래 잠입하거나 알카포네 주변인물들을 포섭하는 등 목숨을 아끼지 않고 조사를 진행했다. 결국 알카포네의 탈세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들과 증인들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알카포네의 동생 등 측근들을 개인 소득 탈루 혐으로 구속했다. 그들은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위협을 느낀 알 카포네는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수사관들을 매수하려 했다. 하지만 수사관들이 거절하자 “아내의 밤길을 조심하라”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 수사관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3년의 수사 끝에 1931년 알카포네를 법정에 세웠다. 알카포네는 법정에서 태연한 척 했지만 세금 탈루로 11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알카포네는 감옥에서 실어증과 매독으로 고통받다 석방 후 1947년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말년이 불행했던 마피아 대부 알 카포네였지만 그에게도 딱 한가지 배울 점이 있다. 바로 기업형 거대 갱조직 마피아의 조직관리와 경영노하우. 지난해에는 이를 기업경영에 접목한 흥미로운 책이 출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피아 경영학 - 성공하려면 마피아가 되라`(2004. 황금가지)는 `가장 세속적인 성공`을 거둔 마피아 대부들의 경영노하우를 실제 비즈니스 테크닉과 철학으로 담아냈다. 조직경영, 수익창출, 성과관리 등에 관한 실용적인 정보를 통해 기업 성패의 열쇠를 제시하고 있다.

`규칙을 깨려고 하는 자들은 결국 우수한 직원임이 밝혀진다` `감쪽같이 정직을 가장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성공한다` `참석자들이 같은 소리를 되풀이하기 시작하면 회의는 끝이다` 등 너무 현실적인 충고들은 `야생의 생존법칙`을 연상하게 만든다.

저자는 V라는 익명으로 `마피아 경영학`을 투고해 왔으며 세계 곳곳에 거처를 두고 자신의 신상에 대해 철저히 비밀로 할 것을 요구했다. 단호하고 명료한 말투, 세상사에 대한 혜안과 지적인 문장들에서 짐작컨대 마피아계의 고문이나 조직 내의 주요 간부 또는 변호사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사진 = 알 카포네와 영화 `언터처블` 포스터. 책표지 예스24 제공) [북데일리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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