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상작 <꽃게무덤>의 일부작품 표절시비로 문단에 논란을 부르기도 했던 동인문학상은 국내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 단편 소설 중 우수 작품을 매년 1편씩 선정하는 권위 있는 주요 문학상 중 하나다.
박완서, 유종호, 이청준, 김주영, 김화영, 이문열, 정과리로 구성된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는 7일 2006년도 제 5차 독회를 갖고 열띤 논의 끝에 복거일의 <보이지 않는 손>을 동인문학상 최종심 후보작에 올렸다.
이로써 복거일은 최종심 후보에 오른 <그 여자의 자서전>(창비. 2005)의 김인숙, <왈릴리 고양이 나무>(민음사. 2005)의 조용호, <신기생뎐>(문학동네. 2005)의 이현수, <페스트>(문학과지성사. 2005)의 최수철, <달려라 아비>(창비. 2005)의 김애란과 함께 경합을 벌이게 됐다.
1988년 작 <높은 땅, 낮은 이야기>의 속편격인 복거일의 <보이지 않는 손>은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 소설가 현이립은 작가의 분신이다. 경제연구소 실장을 거쳐 소설가이자 사회평론가로 활동하는 주인공의 이력은 작가의 실제 이력과 흡사하다. 원작자인 자신과 사전 양해도 없이 제작을 끝내고 상영 준비 중인 영화 ‘LOST HISTORY’에 소송을 제기한 작중 인물 현이립의 소설 속 상황은 복거일이 2002년 영화 ‘2009 로스트메모리즈’(2001. 감독 이시명)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소송을 냈다 패소한 현실과 오버랩 된다.
<비명을 찾아서>(문학과지성사. 1998)에서 보여준 지식인의 고뇌는 <보이지 않는 손>에서도 계속 된다. ‘자유주의’를 열망하지만 발목을 죄는 현실로 방황하는 인물의 고뇌를 첨예하게 묘사한 수작이다.
동인문학상은 10월 최종심을 앞두고 있으며 2005년 수상작으로 권지예의 <꽃게무덤>(문학동네. 2005)을 선정한 바 있다.
(사진 = KBS 1 Radio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에 출연한 복거일)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