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극우파, 북한군 열도 침공땐 독도 점령?
일극우파, 북한군 열도 침공땐 독도 점령?
  • 북데일리
  • 승인 2006.04.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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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와 전공투”

둘에게 1969년은 아주 특별한 해였다. 1968년 동경대 야스다 강당을 점거한 학생들은 전공투(全共鬪?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를 결성하고 그들만의 ‘해방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1969년 5월13일. 일본의 `마지막 사무라이`라는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가 전공투가 점거한 야스다 강당에 유유히 들어선다.

“천황제와 해방구.”

미시마는 혁명 열기로 가득한 야스다 강당에서 전공투 학생들과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전후 정치체제를 전복시키려는 근본주의라는 점은 같았지만 지향점은 달랐다. 미시마는 ‘천황제’, 전공투는 ‘해방구’를 향해 달리는 기관차였다. 그러나 이날의 격론은 인문?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통해 “적어도 사람은 웃으며 싸우지는 못한다”는 희망을 일본사회에 던져준 `사건`이었다. 미시마는 다음해 자위대에서 할복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미사마 유키오 對 동경대 전공투>(새물결. 2006) 속에는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에서 내린 청춘들의 행복한 대화가 담겨있다.

“해방구와 무라카미 류”

1969년 고등학교 옥상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전공투식 해방구를 꿈꾸었던 무라카미는 무기정학을 받았다가 히피문화를 접하며 또 다른 ‘문화 해방구’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한 없이 투명한 블루>로 신인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함으로써 일본 문단의 기린아로 부상했다.

“무라카미 류와 곽경택”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무라카미 류의 소설 <반도에서 나가라>(스튜디오본프리. 2006)를 영화화한다고 해서 화제다. 소설은 북한 특수부대가 일본을 점령한다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자칫 일본 우익을 부추겨 자위대법 개정 등 군국주의 향수를 자극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은 “일본이 이런 식이니까 주변 국가들과 잘 못 지내고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며 오려 일본의 각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임을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 보고서와 청와대”

올 초 일본 외무성이 작성한 한반도 정세 보고서에는 "노무현 정권이 지지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반일 강경 정책을 남은 임기 중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독도 관광 개방에 대해 "쉽게 들끓는 한국적 정서의 무분별한 발로"라는 자극적 표현으로 청와대의 심기를 뒤틀리게 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군의 침공을 재무장 필요성으로, 독도문제를 정치도구로 이용하면서 남북한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선반 위의 꿀단지처럼 호시탐탐 독도에 침을 흘리고 있는 일본 극우세력들. 곽 감독의 흥행작 ‘친구’처럼 정말 두 나라가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길은 아직 멀어보인다.

[북데일리 문수인 기자] beihansha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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