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거일 "한국도 영어공용-달러써야" 주장 일관
복거일 "한국도 영어공용-달러써야" 주장 일관
  • 북데일리
  • 승인 2006.03.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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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를 비판한 ‘목성 잠언집’ 이후 4년만에 소설 ‘보이지 않는 손’을 발표한 소설가 복거일(60)씨가 28일 KBS 1라디오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에 출연, 영어 공용화와 원화 대신 달러를 쓰자는 기존의 주장을 고수했다.

복 씨는 1998년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에서 영어공용화를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지금까지 논의는 주로 실용적인 측면에서 얘기했다”며 “도덕적 측면에서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씨는 영어공용화와 달러화 통용을 세계화로 가는 길임을 강조했다.

그는 “말로만 세계인이고 세계와 하나의 커뮤니티가 됐다고 하는데 도덕적 잣대는 거기 못 따라간다”며 “세계인이라면 규범적으로 영어를 쓸 도덕적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환차손이 엄청나 우리 경제가 엄청나게 흔들리고 환율 방어 손실이 많다”며 달러를 통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무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복씨는 “이제 세상을 살아나가려면 우리 나름대로 우리가 가진 것을 세계적인 것에 투입시켜 세상에 내보내야 한다”며 “살려면 세계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사 청산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복 씨는 “과거사 청산은 전문가들 특히 역사학자들이 나서 야 한다”며 “정치권에서 정치적 이득을 겨냥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회를 바로 잡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청산 대상으로 지칭된 사람들도 우리 시민 사회의 한 부분이다”며 과거사 청산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을 반대했다.

한편 복씨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좌편향적이라는 비판을 하면서도 “같은 상고 출신이라 인간적으로 연대 의식을 느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복거일씨는 대전상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직장인 생활을 하다 불혹의 나이에 ‘비명을 찾아서’란 소설로 뒤늦게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 후 ‘죽은 자들을 위한 변호’ ‘목성잠언집’ ‘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등 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보수적인 지식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 복거일씨가 쓴 저서들 1.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 2. 죽은자들을 위한 변명 3.정의로운 체제로서의 자본주의) [북데일리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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