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따라잡기]홀인원에도 골프가 재미없어진 이유
[성공따라잡기]홀인원에도 골프가 재미없어진 이유
  • 아이엠리치
  • 승인 2006.03.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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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휴식

“당신이 태어나서 해야 할 일을 다 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당신이 살아있다면 아직 당신은 할 일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리처드 바크>

돈에 대한 잘못된 인식 만큼 일에 대한 우리의 편견도 심하다. 미국 사람들이 성공을 측정하는 일반적인 법칙으로 ’40-40-40’이라는 공식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 40은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한다는 뜻이고, 두 번째의 40은 일년 52주 중 40주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을 즐긴다는 뜻이며, 마지막 40은 40세에 일에서 은퇴하고 인생을 즐긴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인생에서 40세에 은퇴하는 것이 과연 성공적인 삶일까?

일이라는 것이 은퇴하고 남은 기간 동안 쓸 만큼의 돈만 벌면 그만두어도 되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까? 또, 일과 휴식이라는 것은 흑백의 구분처럼 일정 연령까지는 일만 하고 그 다음에는 한없이 즐겨도 되는 것일까? 일을 하는 것은 고생을 하는 것이고,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무한정 좋은 것일까?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세 가지의 오락이 있다고 한다. 서서 하는 오락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골프요, 앉아서 하는 오락은 마작이요, 누워서 하는 것 가운데 제일은 섹스라고 한다. 그럼 매일매일 골프를 치고, 막간에는 마작을 하고, 그 외의 시간엔 섹스로 소일하는 사람은 행복할까?

 

어떤 사람이 골프를 너무 좋아해서 평생 실컷 골프를 치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돈이 모아지자 이 사람은 모든 사업을 접고 평생 소원을 이루기 위해 골프를 원 없이 치기로 했다. 가장 좋다고 하는 회원권을 구입하고 매일매일 즐거운 라운딩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상황이 생각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우선 부킹이 너무 힘들었다. 몇억 원의 회원권을 샀지만 부킹과 멤버 구성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처음 한동안은 친구들이나 과거 거래처 사람들과 편을 이루어 할 수 있었지만 자기처럼 만사를 제치고 골프만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매일 원하는 시간에 무한정 라운딩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 밖에도 어려움은 많았다. 골프를 치면 칠수록 스코어와 홀인원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데 그것이 해결되지 않았다. 매일매일 라운딩을 하면서 짬짬이 레슨을 받아 어느 정도의 스코어 향상은 가져 올 수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골프의 스코어에는 퍼펙트가 없다고 한다. 18홀 기준으로 세계 최저 타 공식 기록이 59타다. 이론상으로 18홀 최저 타 퍼펙트 기록은 18타이어야 한다. 그런데 호주의 파이낸셜 리뷰에 따르면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34타를 쳤다고 한다. 그것도 홀인원을 5개나 하면서. 절대로 믿을 수 없는 기록이지만 어쨌든 18타와는 거리가 멀다.

 

골프에서 퍼펙트는 일반적으로 골프장의 18홀 구성 모델인 파 3홀 4곳과 파4홀 10곳, 그리고 파5홀 4곳 모두에서 홀인원을 하면 되는 스코어이다. 가장 거리가 짧은 파 3홀에서의 홀인원도 평생에 한번 할까말까 한데, 18홀을 동시에 홀인원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스코어 향상에 한계가 보이고, 홀인원과 멤버 구성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그는 혼자서 원하는 시간에 무한정으로 라운딩이 가능한 방법을 찾기로 했다. 결국 그는 무인도를 사서 최고의 코스설계사를 통해 환상적인 18홀 골프코스를 만들고 매일매일 혼자 라운딩을 했다.

 

처음 얼마 동안은 너무너무 즐거웠다. 눈만 뜨면 언제 어느 코스에서든 마음대로 라운딩이 가능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렇게도 소원하던 홀인원을 하게 되었다. 그는 너무 좋아 그 공을 기념하기 위해 육지에 보내서 기념트로피를 제작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홀인원을 하게 되었다. 매일 정해진 코스에서 반복적인 샷을 하다 보니 홀인원의 기회가 그 만큼 많아진 것이다.

 

그 후 그는 더 많은 홀인원을 했지만 더 이상 기념트로피를 만들지 않았다. 도대체 재미가 없어진 것이다. 그렇게 즐겁고 신나던 골프가 이제는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홀인원도 재미가 없고, 60대에 도달한 환상적인 스코어도 기쁘지 않았다. 그는 결국 그 섬을 버리고 다시 육지로 돌아오고 말았다. 자신의 성과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가 없는 혼자만의 라운딩은 결코 행복한 것이 아님을 그는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정말 원 없이 오락과 휴식으로만 즐기는 삶이 진정 의미 있는 삶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기보 교보생명 상무] 참조 <최고의 인생 최고의 계획> (한스미디어. 2005)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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