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규태 기자 책과글로 말한 영원한 언론인
故이규태 기자 책과글로 말한 영원한 언론인
  • 북데일리
  • 승인 2006.02.27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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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73) 전 조선일보 논설고문이 지난 25일 오후 4시 15분 지병인 폐암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한국언론사에 족적을 남긴 고 이규태 전 논설고문은 68년부터 전면(全面) 시리즈 기사 ‘개화백경(開化百景)’(1968~)을 60회나 연재했으며 ‘한국인의 의식구조’, 조선일보 ‘이규태 코너’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고인은 83년 3월1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규태 코너`를 23년간 총 6702회를 실어 최장기 연재기사 집필기록을 세웠다. 마지막회는 병상에서 구술을 통해 작성해 23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렸고 이 글에서 연재에 도움을 준 지인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독자에게 영원한 작별인사를 남겼다.

‘개화백경(開化百景)’은 해외 63개 대학 연구소에서 한국학 자료로 쓰였고, ‘한국인의 의식구조’는 8권의 책으로 묶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전 고문은 인터넷을 보지 않고 철저히 ‘책’에만 의존한 기자로도 유명하다. 마지막 병상에 누울 때까지도 한 달에 200만~300만원어치씩 책을 사들였을 정도로 대단한 독서가였다.

고인은 “TV에 나가지 않는다” “이발소에 가지 않는다” “주례를 서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수십년간 독자와의 약속을 단 한번도 어기지 않았던 성실한 언론인이었으며 100여권의 책을 집필했던 왕성한 저술가였다.

`한국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였다`고 평가받은 ‘개화백경(開化百景)’ 1권 <죽어도 나는 양반 너는 상놈>(조선일보사. 2000)은 1968년 3월부터 같은 해 연말까지 60회 전면 기획으로 연재된 내용을 대폭 증보해 출간된 책이다. 개화기의 급격한 계급 붕괴 속에서 사람들의 계급의식과 삶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 됐는지 들여다 본 시선이다.

6권 <오로지 교육만이 살길이어라>(조선일보사. 2001)은 개화백경 시리즈의 여섯번째 주제인 교육을 다뤘다. 이색적인 사진과 함께 저자 특유의 고급스런 유머를 보여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외의 저서로는 전 2권으로 이뤄진 <한국 여성의 의식구조>(신원문화사. 1993)(전2권), <한국인의 정서구조>(신원문화사. 1994), <한국인의 밥상 문화>(신원문화사. 2000), 전 4권으로 이뤄진 <한국인의 의식구조>(신원문화사. 2000) 등이 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전방자 여사와 사부(스포츠조선 엔터테인먼트부 부장대우), 사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자원정보센터장), 사우(유학 중) 등 3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영결식은 28일 오전 8시30분. 연락처 (02) 3410-6914.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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