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부 날개 "끌리는 책은 1%가 다르다"
12만부 날개 "끌리는 책은 1%가 다르다"
  • 북데일리
  • 승인 2006.02.2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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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뒷담화]<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더난출판 편집부

16년 전통의 경제경영1번지 더난출판의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더난. 2005)는 출간3개월 만에 12만부라는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올해로 각각 출판경력 13년, 6년차인 더난출판의 편집부 김찬희 실장(38), 김연숙 대리(31)가 10만부를 넘긴 `비범한` 마케팅 비법과 "1%" 차이가 불러온 삶의 변화를 들려줬다.

“저자의 브랜드화, 필요했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의 저자 심리학 박사 이민규씨는 전작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 된다>(더난. 2002),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더난. 2003)를 발표하기 전 주로 대학교재를 집필했다. 그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적지 않은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있던 저자를 보며 김찬희 실장은 “지금이야 말로, 저자를 브랜드화 할 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선택은 두 가지였습니다. 유행 하던 경제경영 분야 트렌드에 맞춰 갈 것이냐, 이민규라는 심리학자를 브랜드 화 할 것이냐. 과감히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전작들을 읽고 이메일을 보내오던 많은 독자들을 보면서 지금이야 말로 저자를 브랜드 화 할 때라고 생각했죠”

당시를 떠올리며 김 실장은 만족을 표시했다. 1년이라는 긴 집필 기간동안 수 없이 원고를 고치는 저자의 치밀함과 독자들이 보내오는 이메일 답변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함을 보며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이민규 박사에 대한 더난의 신뢰는 특별했다. 거의 ‘매일’ 전화를 나눈다는 김연숙 대리는 편집자와 저자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이라고 말했다.

“6개월 동안의 제목회의”

“끝내주는 제목” 이라는 찬사를 받은 표제는 6개월간의 지리한(?) 회의 끝에 탄생됐다. 수십, 수백가지의 제목이 쏟아졌고 두 편집자는 혼돈에 휩싸였다. 제목 회의만 ‘6개월’. 이들을 가장 망설이게 했던 것은 저자의 전작 표제와 겹쳐진 “1%”라는 단어였다.

“전작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와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1%라는 단어가 혹여 식상함을 주진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이미 전작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고 몇몇 CEO들이 언론을 통해 추천도서로 꼽을 정도로 이름이 알려졌기 때문에 망설일 수밖에 없었죠”

두 편집자의 목소리를 통해 편집자들의 가장 큰 고충인 `제목선정`의 무게를 실감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자가 강조했던 ‘끌림’과 ‘관계’를 고려해 "1%"라는 단어를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제목이 나올 수 있었다.

지금도 환청처럼 후보에 올랐던 제목들이 귓가에 맴돈다는 편집자들의 농담 속에서 100점짜리 제목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의 가치를 새삼, 확인 할 수 있었다.

“다른 책의 20%밖에 들지 않은 마케팅 비용”

유독 홍보가 눈에 띄지 않았던 베스트셀러. 그래서 마케팅 비법은 더욱 궁금했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12만부를 기록한 책 인데, 그래도 무엇인가 특별한 전략이 있지 않을까. 두 편집자로부터 듣게 된 마케팅 비법은 ‘의외’였다.

"다른 책에 비하면 20~30%도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았어요. 책의 성공은 저자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민규 박사님은 자신의 전작을 읽고 이메일을 보내온 모든 독자들의 이메일을 리스트업하고 답메일을 주고 있었어요. 책이 나오고 1차적으로 회사홈페이지(www.thenanbiz.com) 2만5천명의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띄웠고, 2차로 이민규 박사님의 독자들에게 이메일을 띄웠습니다."

반응은 기대이상으로 놀라웠다. 광고를 시작하기도 전에 온라인에 서평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판매부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저자가 성실하게 이어온 독자와의 소통, 출판사와 회원들과의 소통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하는 온, 오프 서점 이벤트는 했지만 그 외에 특별한 홍보는 하지 않은 조금 특별한 베스트셀러. 지금까지 만나온 베스트셀러 기획자들이 ‘언론 홍보’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는 사실을 떠올려 볼 때 분명,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의 성공비결은 주목할 만 했다.

독자를 소중히 대해 온 저자와 출판사의 관심과 노력이 “1%” 다른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1%의 차이, 무엇인가”

김 대리는 책을 읽고 자신의 ‘급한’ 성격을 조금씩 고쳐가고 있다.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급한 성격 때문에 지나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한 ‘Stop and Think`를 읽고 나선 그런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런 거죠. 그냥 프린트 하면 A4 2장에 인쇄될 문서인데 조금만 정렬을 다르게 하거나 포토샵으로 수정을 해서 프린트 하면 1장에 가능한 경우가 있어요. 그게 한두장일 때는 큰 차이가 없지만 10장, 20장이 넘어 갈 때는 많은 양의 인쇄용지를 절약할 수 있죠. 책을 읽고 어떤 일을 할 때 잠깐, 멈춰 서서 다시 한번만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급한 성격도 많이 고쳐졌고요”

김 대리에게서 들은 변화를 통해 `나를 바꾼 1%의 차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김 실장은 자신을 변화 시킨 1%로 ‘콤플렉스를 건드리면 돌부처도 돌아 선다’는 목차를 꼽았다. 더난의 편집자는 4명이다.

김 실장은 "4명의 편집자가 모두 다른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하는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며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단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장점을 부각시켜줘야 높은 업무 능력이 발휘 된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책을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깨달은 김 실장은 작은 변화를 통해 큰 결과물을 얻어낸 지혜로운 편집자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의 표지에는 ‘미소’ 표시가 들어있다. 크레파스 느낌의 미소 표시를 연결시키면 ‘하트’가 된다. 책이 말하는 `1%`의 차이를 드러내는 표지다. 상대방에게 띄우는 진실한 미소, 그것은 오랜 시간 닫혔던 마음의 빗장을 열어 주고 관계의 발전을 가져오는 작은 실천이다.

결코 어렵지 않은, 누구나 할 수 있는 “1%”의 차이를 만들어 낸 저자와 성실한 편집자들이 12만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냈다.

(사진 = 왼쪽부터 김연숙 대리, 김찬희 실장, 박경민 디자인팀장)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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