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화점 왕, 종로2가 YMCA 지어줬다
미국 백화점 왕, 종로2가 YMCA 지어줬다
  • 북데일리
  • 승인 2005.07.1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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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서울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의 신축 공사 완공을 앞두고 명동일대 상권에 각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플라자’를 비롯 지난 3월 명품관 ‘에비뉴엘’을 개장하면서 명실공히 명동상권의 핵으로 위상을 높였던 롯데백화점 역시 이번 신세계 백화점의 개장을 앞두고 긴장하는 눈치다. 무엇보다 두 백화점의 이러한 암묵적 경쟁은 상권의 주도권 다툼을 넘어 유통업계 전체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또 지난 7일에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애비뉴얼관에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루이비통 입점기념 행사에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를 업고 아시아 모델로 선정된 이영애가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근 백화점간 경쟁 과열과 ‘명품소비 조장’ 등 부정적 영향으로 백화점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서민층에게 확산된 시점에서 종교서적 부분 상위권(교보북 / 7월1주 종교4위)에 올라있는 책 ‘성경이 만든 사람 : 백화점 왕 존 워너메이커’ (2005. 생명의말씀사)는 미국에서 백화점을 처음 만든 한 경영인의 업적을 통해 ‘백화점’ 속에 녹아 든 서비스 정신과 시대를 앞서가는 인생 마인드를 되새겨 주고 있다. 이 책은 올 4월 같은 출판사에서 어린이용으로도 출간됐다.

‘현대 비즈니스의 개척자’로도 불리는 존 워너메이커(1838~1922)는 12세 이후에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14세 때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타고난 기지와 성품으로 남성의류점을 공동경영하며 사업의 기반을 다지게 된 그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판삼아 ‘존 워너메이커’라는,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스타일의 상점 ‘백화점’을 만든다. 1800년대 그야말로 주먹구구식 상점들만이 겨우 존재했을 뿐이었지만 그는 업계 최초로 ‘정찰제’를 실시함으로써 고객에게 신뢰감을 심어주었다.

또한 ‘고객 서비스’를 철칙으로 판매원들을 교육시켰고 고객 이전에 사원을 감동시킬 줄 아는 뛰어난 경영인이었다. 업계 최고의 대우를 원칙으로 직원을 고용했으며 휴가나 보너스라는 개념이 없었음에도 직원들을 위해 ‘휴가’제도를 도입함은 물론,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길 줄 모르는 사원들을 위해 사원휴양지를 선정하여 휴가사용을 의무화 하기도 했다.

그는 광고에도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였는데,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전단을 손수 만들어 광고수단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애드벌룬에 백화점 상호를 새겨 띄움으로써 장거리 잠재고객 확보에도 효과를 거뒀다.

미국 전역에서 가장 큰 백화점 경영인이었으며, 미국 체신부 장관까지 지낸 이력과 평생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았던 주일학교 교사직, 그리고 ‘고객이 왕이다’라는 슬로건을 처음 사용하면서 백화점 서비스 매뉴얼의 초석을 다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 외에 우체국의 소포제도 최초 시행, ‘어머니날’ 제정 등 그가 ‘최초’로 시도한 여러 제도들은 현재까지 이어져 그의 선견자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67년간 YMCA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한 그는 우리나라와도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현재 종로 2가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 YMCA 본부 건물의 건축비를 댄 기부자다.

우리나라에 ‘백화점’이 처음 설립된 것은 일본의 미쓰비시가 1906년 서울에 지점을 설립하면서부터. 2005년 현재 대한민국에 있는 수많은 백화점 중에 진정 ‘고객이 왕이다’라는 서비스 마인드로 무장한 백화점 경영인이 몇이나 될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저자인 전광 목사는 총신대학원을(M.Div) 졸업한 뒤 남서울교회 목사를 거쳐 2005년 현재 미국 노스필드 장로교회에서 목회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 <성경을 읽고 위대한 영웅이 되라> 등이 있다. (사진 = 1895년 워너메이커 백화점 포스터와 지난 95년, 134년 역사를 마감한 워너메이커 백화점 본점 로비의 명물 그랜드 코트 오르간. 현재는 미 필라델피아 로드앤테일러 백화점으로 바뀌었다)[북데일리 송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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