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 “초청한 음식점 절대 안간다”
‘식객’ 허영만 “초청한 음식점 절대 안간다”
  • 북데일리
  • 승인 2006.02.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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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식객>(김영사. 2005)의 TV드라마시리즈 주인공 성찬역에 배우 김래원이 캐스팅됐다. JS픽쳐스가 제작, MBC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식객’은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해 역시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 `궁`의 열풍을 또 다시 몰고올 지 주목된다.

신간이 나올 때 마다 큰 관심을 모으는 <식객>은 국내 첫 음식만화 대전격인 작품이다.

동아일보 논설위원 황호택씨가 만난 10인의 리더 이야기 <이 시대의 말과 생각>(동아일보사. 2006)에서 허영만씨는 “나를 초청한 음식점은 절대 안 간다”고 못을 박았다.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객>에 나오는 유명한 ‘쇠고기 전쟁’ 에 얽힌 비화도 털어놨다. 그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쇠고기 전쟁’을 집필하기 위해 상계동의 한 음식점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식당 지하에 있던 공장은 대분할 쇠고기에서 뼈와 살을 분리해 내는 곳이었다.

“분해하면서 소 부위를 하나하나 보여줬죠. 이건 사태, 이건 등심 하고 보여주는데 사진을 찍어 와서 현상해 보면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럼 현상한 사진을 들고 가 일일이 고기 부위를 다시 확인하는 거지요. 석 달을 못살게 굴었어요. 그런데도 주인은 귀찮다고 안하고 ‘소 한 마리 더 잡을까’ 라며 일일이 설명해 줬습니다”

허영만씨는 인터뷰를 통해 집필에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대통령이 가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가락동 도축장 역시 도움을 준 장소다. 지인의 소개로 들어갈 수 있었던 가락동 도축장은 카메라를 들고 들어 갈 수 없었다고 한다.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면 공정 전체가 멈추고 되고 카메라를 찾을 때까지 가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파이프처럼 생긴 총으로 소를 잡는 모습, 쇼크로 돼지를 잡는 모습을 보고 고기를 못 먹겠다 싶었는데 닷새쯤 지나고 나니 다시 고기가 목에 넘어갔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정어리쌈’ 최종회에 첫 등장하는 `키스신`에 대해서는 “그 전에 빙어편에서 얼음판 깨뜨려 둘이 낚시 할 때 키스를 시키려고 했지요. 한 회 연재분이 4페이지 분량이잖아요. 페이지 여분이 없었어요. 키스하는 것 때문에 한 회를 늘리면 4페이지가 키스로 침범벅이 되어야 할 판이지요. 그래서 못하고 그냥 넘어 갔어요. 그래서 정어리쌈편을 기다렸다가 방파제에서 키스를 시킨 겁니다” 라고 말했다.

30년동안 12만쪽을 그린 최고의 만화가 허영만씨는 지금, 에베레스트 정복을 꿈꾸고 있다. 이미 산악인 박영석씨와 함께 6대륙의 최고봉을 가 본 그는 세계 최고봉 정복에 나설 예정이다.

월간 <신동아>에 5년째 연재 중인 ‘황호택이 만난 사람’을 모은 <이 시대의 말과 생각>은 기자의 정갈한 문장이 읽는 맛을 더한 흥미진진한 인터뷰 집이다.

작가 김주영, 탤런트 최진실, 대법원장 이용훈, 만화가 허영만, 백범학술원장 신용하, 연극인 윤석화, 고려대 명예교수 김용준, 가수 조용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 한승헌, 법무부장관 천정배씨가 ‘생각의 리더’로 등장했다.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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