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PD 인생 바꾼 한 권의 책
유명 PD 인생 바꾼 한 권의 책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1.05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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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다양한 이야기 담은 <공짜로 즐기는 세상>

[북데일리] 책은 한 사람의 삶을 뒤바꾸는 힘이 있다. 버리이어티<느낌표>,<일요일 일요일 밤에>, 드라마<내조의 여왕>, 시트콤<뉴논스톱> 등으로 유명한 김민식PD가 책<공짜로 즐기는 세상>(행간.2012)에 자신이 PD가 된 데에 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토로한 대목이 있어 소개한다.

<포스트 잇> 직장생활을 더 잘하려고 자기계발서를 뒤적이던 어느 날, 아주 뜻밖의 책을 발견했다. 서점 한 구석에 꽂혀 있던<종신고용의 시대가 끝난다>라는 일본 경영서적이었다.

책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1993년 당시만 해도 일본이나 한국은 종신고용이 대세였다. 일본이나 한국은 종신고용이 대세였다. 고도성장기가 지나면 경제의 조정 국면이 오고 여러 기업이 무너질 것이라는 거다. 갑자기 간담이 서늘해졌다.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서마다 ‘대체재가 없는 사람’이 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누구나 다 하는 공통 스펙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펙을 갖추라고 말이다. 고민 끝에 나는 사표를 던지고 동시통역사를 준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인생을 뒤흔든 책 한 권을 읽게 됐다.

바로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이다. 19세기 사업혁명의 여파로 20세기는 육체노동을 기계가 대신해주는 세상이 되었고, 21세기는 정보혁명의 여파로 정보화 기기가 정신노동을 대신해주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리프킨은 내다봤다. 나를 한층 더 기겁하게 만든 대목은 따로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버스 요금 자동 정산기로 안내양이라는 직업이 사라졌듯, 향후 30년 내에 자동 통역기가 나와서 통역사 역시 사라질 것이다. 미래에도 살아남을 직종은 창작자다. 지식이 2차 유통이나 재생산은 정보화 기기에 의해 대체될 수 있으나, 예술가나 미디어 창작자는 컴퓨터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다.”

절묘한 시점에 TV에서 광고가 흘러나왔다. “21세기 영항 문화를 선도할 MBC에서 창조적인 미디어 일꾼을 찾습니다.” 그렇게 나는 통역사의 꿈을 접고 MBC PD가 되었다. 물론 단순히 책 한 권 때문에 인생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인가 고민하던 시기에 <노동의 종말>을 읽고 머지않아 미디어 종사자가 각광받는 세상이 오리라고 생각한 것이니, 결국 책 한 권에 인생이 뒤흔들린 건 분명하다.-21쪽~2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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