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고찰 담긴<삶은 홀수다>
[북데일리] 모성애는 누구에게나 있는가에 대한 논란은, 모성(母性)이 본능인지 학습인지에 초점이 있다. <삶은 홀수다>(한겨레출판.2012)는 이와 관련해 사랑에 관한 양면성을 제기했다. 그중 눈에 띄는 대목을 소개한다.
<포스트 잇> 모성(母性)이 본능인가 학습인가는 21세기의 오늘날까지도 시시때때로 제기되는 논쟁거리다. 하지만 출산 이후 다량 분비된 옥시토신 호르몬이 평생토록 ‘어머니’라는 이름의 희생과 헌신을 가능케 한다는 건 아무래도 억지다짐 같다.
뇌하수체 후엽 호르몬 중의 하나인 옥시토신의 별칭은 ‘사랑의 묘약’이다. 신뢰와 애정과 부드러운 소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하지만, 호르몬의 작용을 논하기에 앞서 애초에 사랑은 무서운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고통과 환희, 욕망과 희생, 좌절과 희망을 그 짧은 한마디에 모두 품고 있기에.
사랑이, 모성이 의무가 될 때 그 양면성은 더욱 무거워진다. 사랑을 주는 어머니와 사랑을 받는 자식이 독립적인 존재로 동등하게 사랑하지 못하면 죄책감과 부채 의식으로 서로 뒤엉킨다. 옛사람이 시조에서 노래한 ‘다정도 병’인 지경이다. -191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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