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의 회한어린 꿈 ‘치열한 글쓰기’
손숙의 회한어린 꿈 ‘치열한 글쓰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2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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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이야기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

[북데일리] 배우이자 전 환경부장관까지 지낸 손숙도 인생에 후회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런 그녀가 자신에게도 안타까운 시절이 있었다며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위즈덤경향.2012)를 통해 토로해 소개한다.

<포스트 잇> 나는 스물한 살 대학교 3학년 때 결혼했다. 오직 사랑하나만 붙들고 우리 엄마의 엄청난 반대에도 꿋굿하게 맞섰다. 그냥 내 눈앞에 보이는 그 남자 한 사람만 보고서 참 용감하고 무모한 결혼을 감행했다. 그때의 내겐 미래가 암담했었고 아무런 확신도 없었으며 집안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나는 하루라도 빨리 그 집구석에서 탈출하고 싶었고, 때마침 만난 남자랑 사랑에 빠진 터라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보니 그곳도 낙원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스물한 살 그때 이루고 싶은 것이 아주 많았다. 다시 그 나이로 돌아간다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만 밤새워서 하고 싶다.

늘 나의 꿈이었던 글도 다시 치열하게 써보고 싶다. 신춘문예에도 응모해보고 동서양 고전들, 철학책, 역사책도 눈이 아프도록 읽고, 외국어도 두어 개쯤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싶다. 그 시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너무 일찍 어른이 되는 바람에 아름다운 시절을 놓쳐버린 것만 같다.

결혼은 조금 더 나이를 먹은 다음, 그 나이에 할 일들을 어느 정도 이룬 다음, 죽도록 사랑하는 남자 말고, 친구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남자 만나서 인생을 걸 만큼 큰 기대는 하지 말고 그렇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163쪽~165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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