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미국심리학협회에서 인정한 최고의 감정 가이드북으로 여섯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먼저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로 시작한다.
“감정이란 어떤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거나 반응하게 하는 정보를 주는 것이다.”-14쪽
이어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자의식’의 감정을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느낌으로 설명한다. 이를테면 창피함이나 죄책감, 불안이나 두려움, 기쁨과 슬픔 들이다.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그 원인에 대해 설명한다. 다음은 창피함에 관한 설명이다.
“자신이 숨기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보고 있거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창피함을 느낍니다. 친구나 가족이 나의 개인적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밝힐 때, 비밀로 하고 싶은 일이 어떤 상황 때문에 사람들 앞에 드러날 때, 큰 실수를 했을 때 창피함을 느끼기 쉽습니다.”-33쪽
책은 이와 관련된 아이들의 고민거리도 함께 실었다. 한 아이가 교실에서 방귀를 뀌는 실수를 했다. 주변의 아이들은 모두 웃었고 이때 견디기 힘든 창피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내놓는다.
“창피한 실수를 했을 대 그 상황을 견뎌내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웃으세요, 모두 여러분과 함께 웃고 끝날 것입니다. 창피한 일을 계속 생각한다고 해서 과거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자신을 용서하고 털어내세요. 여러분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한다는 점을 스스로에게 일깨워주세요.”-40쪽
저자는 아이들이 느끼는 창피함을 털어내는 방법들과 그 이유에 대해 이 같은 설명을 더했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실수한 사람만큼 신경 쓰지 않는다’, ‘누군가 끊임없이 남의 실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실수를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강하고 격렬한 감전 ‘분노’에 대한 부분은 인상적이다. 참고 있던 화가 폭발할 때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하게 된다는 아이와 자주 화가 나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는 고민을 하는 이이에게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상황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여러분에게 무언가를 바꿀 힘이 없다고 느껴질 때, 또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들거나, 어른들이 여러분의 생각이나 상황을 이해해주고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대 화가 날 것입니다. 특히 가족들에게는 우리가 무슨 행동을 어떻게 하든 곁에 있어줄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 놓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169쪽
책은 이와 관련해 분노를 다스리는 몇 가지 전략을 내놓았다. 먼저 분노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잠시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리고, 기분이 어떤지 이야기할 때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나’라는 말을 사용해서 감정을 설명하라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심리학의 측면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알아감과 동시에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안내한다. 또한 심리학과 과학적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며 설득력을 높인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당황스러워 하는 아이와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