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과일? 채소? 법정분쟁
토마토는 과일? 채소? 법정분쟁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10.0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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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책 속의 지식>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로 보면 과일, 즉 꽃의 씨방에서 발달하여 성장 중인 씨를 감싸는 기관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보카도와 파파야처럼 토마토는 장과로서, 유세포에 둘러싸인 씨로 구성된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채소다.

1886년에 수입상 존 닉스는 뉴욕에 서인도 제도 토마토를 한 짐 내렸는데, 이에 대해 담당 세관 직원은 외국 채소에 관세를 부과한 1883년 관세법에 따라 10%의 세금을 물렸다.

자기 식물을 잘 알고 있던 닉스는 그 관세가 채소에만 적용되므로 과일인 토마토는 면세되어야 한다고 항의했다. 그 논란은 결국 대법원까지 갔는데, 그곳에서 1893년에 판사 호러스 그레이는 토마토가 채소라고 판결했다.

“식물학적으로 말하면 토마토는 오이, 호박, 콩처럼 덩굴에 달린 과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쓰는 언어를 보면… 이 채소는 모두… 보통 정찬에서 식사의 주된 부분을 구성하는 수프, 생선 혹은 고기에 들어가거나 곁들여지거나 뒤따르는 음식으로 나오지, 과일처럼 후식으로 나오지 않는다.”

결국 닉스는 세금을 냈다. 이에 반해 계속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아칸소 주는 토마토가 공식 주(州)과일 겸 공식 주 채소라고 선언했다.-<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시그마북스.2012) 393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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