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 집에서 얻은 건축 아이디어
흰개미 집에서 얻은 건축 아이디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9.27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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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다반사>중에서

[북데일리]<포스트 잇> 90년대 초반 건축가 믹 피어스는 한 부동산 회사로부터 아프리카에 에어컨이 없는 매력적인 건물을 만들어 달라는 흥미로운 주문을 받았다. 낮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는 찜통더위의 나라에 에어컨이 없는 건물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호기심이 많았던 피어스는 이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흔쾌히 수락했다. 그리고 6년 뒤 피어스는 에어컨 없이도 실내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하는 10층 규모의 이스트 게이트 쇼핑센터를 완공했다. 세계 최초의 자연 냉방 건물이 되었다.

비밀은 흰개미 집에서 빌려 온 설계 아이디어에 있었다. 아프리카 흰개미들은 지면과 땅속에 통풍구를 가진 모래 탑을 세운 뒤 맨 위쪽의 통풍창을 여닫아 공기를 순환시켜 내부 온도를 조절한다. 피어스는 개미집처럼 건물 옥상에 통풍구를 만들어 뜨거운 공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했다.

그리고 지표 아래도 구멍을 뚫어 찬 공기를 건물로 끌어들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가 만든 쇼핑센터는 한여름 대낮에도 에어컨 없이 실내 온도를 섭씨 24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건축학과 생물학이 만나 기적을 이뤄낸 결과다.-<경제 다반사>(레디셋고.2012) 63쪽~6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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