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해며 얻은 생생한 경제 활동
체험해며 얻은 생생한 경제 활동
  • 라브리
  • 승인 2012.09.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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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마을활동'...아이들 경제관념 정립

 

[북데일리] 입시위주의 교육현장에서 배움의 기쁨을 누린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복잡한 경제구조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면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학생도 많은 에너지와 참여도가 요구된다. 그러나 <교실 속 마을 활동>(2012. 우리교육)에서는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경제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한 초등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세 가지 경제시스템(평등 경제 시스템, 자유 경제 시스템, 공동 경제 시스템)을 중심으로 교실 안에서 경제사회를 직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활동을 소개한다. 이름하여 ‘교실 속 마을 활동’. 아이들에게 복잡하고 거대한 경제시스템을 가르친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저자는 학생들이 마을 활동에 익숙해 지면서 경제의 개념을 이해하고 활동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그려낸다.

책은 아이들의 마을 활동을 소개하며 공정한 경쟁이 왜 필요한지, 왜 불공정 거래가 일어나게 되는지, 국가의 개입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 실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체험하고 극복해 나가는 사례를 보여준다. 모의 사회를 통해 총체적인 삶의 경험을 습득하고 세상의 각 영역에서 살아갈 힘을 준비시키는 것이다.

‘저는 우리들의 삶이 맺히고 있는 이 땅의 경제체제가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납니다. 그러나 그들의 가난을 그들의 탓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가난을 양산하는 경제체제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저를 떠나서 대부분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반대로, 가난해지는 것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조금만 게으르면 우리는 쉽게 가난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울분이, 우리 가르침의 시작이어도 괜찮다고 저는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살아갈 세상이 이렇습니다.…… 가르침의 영역은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더 높은 곳을 지향하는 마음가짐과 가르치는 지식에 대한 사랑, 이 두 엔진이 쿠르릉 소리를 내며 작동할 때, 우리는 ‘내가’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일이’ 나를 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38~39쪽

책의 많은 부분이 실제 마을 활동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준비과정과 그 경험을 말하고 있지만 저자는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경제관념을 갖게 되고 마을 경제 활동을 통해서 아름다운 사회를 꿈꿀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생의 목적과 가치가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더 높은 가치가 어떤 것인지 우리 모두에게 질문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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