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구들문화 ‘온돌’도 한류열풍 한몫
찬란한 구들문화 ‘온돌’도 한류열풍 한몫
  • 북데일리
  • 승인 2005.12.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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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이 한류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공기를 직접 데우는 공열식(라디에이터. 난로) 난방을 하던 많은 중국인들은 최근 한류(韓流) 열풍을 통해 접한 한국 온돌의 우수성에 매료 됐다.

위생적이고 따뜻한 온돌은 ‘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귀뚜라미보일러의 경우 올해 2만3000건의 보일러 시공 중 32%를 온돌 난방으로 했다. 경동보일러 역시 베이징시 팡산(房山)구 아파트단지에 2002년 7월 첫 온돌 난방을 시공한 이래 지금까지 8000가구 중 3000곳에 온돌을 까는 등 ‘온돌열풍’을 실감하고 있다.

수천년 역사의 중국 난방문화를 변화시킨 온돌의 가치를 국제온돌학회 김준봉(47)회장은 “온구들은 훈민정음 버금가는 세계 문화유산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연세대 객원교수이며 주말엔 베이징공업대학에서 대학원생들을 가르치는 ‘구들문화 전도사’ 김준봉씨는 충북대학교 리신호 농공학과 교수와 함께 <온돌 그 찬란한 구들문화)(청홍. 2005)를 펴냈다.

국제온돌학회 학술대회를 열며 온돌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힘쓰고 있는 저자는 민족의 전통 난방시설 구들을 찾아 만주지방을 중심으로 철저한 10년간의 현장조사를 거쳐 책을 완성했다.

중국 한인동포들의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길림성, 흑룡강성, 요녕성 지역, 백두산 주변마을에 있는 민가 내(內) 온돌(구들)의 특징을 포착했다. 서양식 주거문화가 들어오며 침대생활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이 잊고 있는 온돌의 가치를 `외지`에서 찾아낸 연구성과가 빛난다.

실측을 통해 얻은 사진과 도면으로 지역별 온돌(구들)의 특성을 찾아냈으며, 온돌(구들)난방시설을 채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는 타민족들의 실정도 담았다.

“감기가 아니더라도, 몸이 찌뿌듯하거나 어깨가 무겁고 허리가 뻐근할 때 ‘뜨거운 구들 방바닥에 두어 시간 지지고 땀을 흠뻑 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온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는 것이 사실이다.”(본문 중)

구들의 진가를 역설하면서 “한국인의 방은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난방방식이다. 이것은 태양열을 이용한 복사난방보다도 훌륭하다. 발을 따스하게 해주는 방식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난방”이라며 라이트의 회고록을 인용해 온돌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바닥난방의 발전사와 새마을 보일러에서 전기 겹구들까지 지나온 ‘구들의 근대사’ 를 조명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수년간 우리문화 온돌을 세계에 알리고 연구하기를 멈추지 않은 저자의 열정과 집념이 돋보이는 전문서적이다.

(사진 = 출처 www.ideal-heating.com) [북데일리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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