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때 '사탕 폭격기' 아시나요
2차대전 때 '사탕 폭격기' 아시나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9.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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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포스트 잇>공포에 질린 서베를린 주민들은 숨을 죽였다. 귀를 찌르는 비행기의 굉음에 ‘드디어 공습이 시작되었구나’라고 겁을 먹었다. 서베를린에 있는 250만 시민들의 목숨은 경각에 달려 있었다.

그들의 생명줄인 서베를린과 서독 사이를 잇는 도로를 동독에 주둔하던 소련군이 차단해버렸기 때문에 꼼짝없이 인질 신세가 되었다. 식량과 보급품이 끊겨 극심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려야 했다.

소련의 스탈린은 미국을 굴복시키고 서베를린을 차지하기 위해 작심하고 서베를린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꿋꿋이 버티던 서베를린 시민들은 하늘에서 굉음이 울리자 소련이 공습으로 자신들을 죽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하늘에서 떨어진 건 폭탄이 아니었다. 그것은 빵과 식수, 연료와 의약품이었다. 서베를린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만세를 불렀다. 이렇게 하루에도 수백 차례 C-47수송기에서 7천 톤이 넘는 물자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미군 조종사들은 껌과 사탕을 껌과 사탕을 손수건에 싸 공중에서 떨어뜨렸다. 이를 받아든 아이들은 그들을 ‘사탕 아저씨’라 불렀고 수송기는 ‘사탕 폭격기’라 불렸다.

‘사탕 폭격기’는 322일 동안 232만 톤이 생필품을 투하했고, 덕택에 서베를린 사람들은 소련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았다.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수 작전이었던 ‘베를린 공수’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양측(소련과 미국) 다 그것이 인류에게 상상도 못할 재앙을 가져다 줄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군 수송기는 소련 전투기를 피하기 위해 서로 바짝 붙어서 비행했고 그러다 충돌해 폭팔하기도 하고 불시착하기도 했다. 그래서 79명의 조종사가 목숨을 잃었다. -<낭만의 길 야만의 길, 발칸 동유럽 역사기행>(소울메이트.2012)470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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