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의 이정표는 '중도'
대한민국 정치의 이정표는 '중도'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2.08.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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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서야 좌우가 보인다'

[북데일리] 대한민국 ‘정치이념 지형도’가 나왔다. 바로 이진우 교수의 신간<중간에 서야 좌우가 보인다>(2012.책세상). 그는 책을 통해 정치이념이 실종 된 현 사회를 지적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정치가 ‘정치적 중도문화’임을 제시하였다.

나의 의문은 지극히 단순하다. 20~30대가 다시 정치에 몰입하고 있다면, 왜 ‘닥치고 정치’를 외치는 것일까? 김어준은 정치 부활이라는 사회문화적 현상에서 거꾸로 ‘정치의 몰락’을 암시하는 강한 징후를 본 것은 아닐까? 민주주의가 성숙한 서구에서도 정치의 부재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략) 정치가 자본주의적 현실의 압박과 관료주의의 제도적 압박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위기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6쪽

우리가 직면한 수많은 문제들을 좌·우의 극단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출구가 보이지 않지만, 중도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좌·우의 정치적 이념은 순화되어 중간의 지점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22쪽

저자는 이런 우려를 표명하며 이런 현상의 대안으로 ‘중도적 관점’을 제안한다. 나아가 이념 투쟁이 진짜 정치라는 주장을 내걸며, 정치적 이념이 미래의 이정표라 말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근거에서 기인한다.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사람들을 이끌 수는 없다. 정치적 이념은 바로 이러한 방향을 가리킨다. 자유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같은 이데올로기들은 모두 바람직한 미래사회의 방향을 말해주는 정치적 이정표들이다. 이러한 정치적 이념들의 가치와 내용은 비교적 분명하다. -50쪽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현실을 희생하기도 한다. 미래의 삶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만 있다면, 현실이 아무리 고통스러울지라도 그것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사람에게는 있다. 그렇기에 정치의 본질은 희망이다. 미래의 삶과 사회에 대한 비전이 없는 정치는 결코 바른 정치가 아니다. 그건 통치일 뿐이다. -53쪽

이에 반해 건강한 좌우의 극단이 건강한 중도를 실현한다는 사실도 언급한다. 즉 정치의 기본 전제인 ‘바람직한 방향과 가치를 둘러 싼 이념 경쟁’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배타적 집단행동은 극복해야 할 사안이지만 좌파와 우파의 건강한 이념 대결과 경쟁은 우리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이정표라는 것이다.

특히 좌파가 진보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보수적 우파가 무엇을 보수하겠다는 것인지 불투명한 가운데 지양할 바를 지적한다. 또한, 새로운 정치 열풍이 열병으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말한다.

책은 대한민국의 6가지 핵심 이슈를 바라보는 좌파와 우파의 입장을 정리, 이념지형을 제시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자유/평등’, ‘성장/분배’, ‘보편적 복지/선택적 복지’ ‘산업개발/녹색성장’, ‘재벌/중소기업’, ‘교육 평준화/엘리트교육’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한국 정치를 균형 있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받을 수 있다.

<중간에 서야 좌우가 보인다>을 통해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정치의 중도 문화는 이런 게 아닐까.

인류는 아마 존재의 말기에서보다 중기에서, 즉 중도에서 본래의 목표에 좀더 가까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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