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게 길러지는 가축들
끔찍하게 길러지는 가축들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2.03.2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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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식 축산업 문제점...건강한 먹거리 제언

[북데일리] 최근 ‘동물복지인증제도’인 ‘프리덤 푸드, Freedom Food' 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됐음을 알리는 기사를 읽었다. 종래의 ’A4 반 장 크기’에서 닭을 사육하던 방식을 금한다는 내용이다. (3월 20일자, 중앙일보)

<돼지가 사는 공장>(수이북스. 2012)은 이와 유사하게 동물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 미국 환경운동가의 책이다. 부제는 ‘공장식 축산업 너머의 삶과 좋은 먹거리를 찾아서’이다.

저자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공장식 돼지 사육업체를 저지하기 위한 활동을 하다 공장식 축산업의 문제점을 절감하게 된다. 그를 통해 가축에게 고통을 가하는 비인도적인 사육 방식에서 벗어나 가축을 인도적으로 키우는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예전 사람들은 수만 년 동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가축을 키워 왔지만 공장식 축산업체들이 그 방식을 바꾸면서 축산업은 기술에 의존하는 산업, 오염을 유발하는 산업, 가축에게 무자비한 산업으로 바뀌고 말았다‘고 말한다. (p159)

'노스캐롤라이나를 돌아다닌 일주일 동안 땅 위를 걸어 다니는 가축을 거의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중략) 노스캐롤라이나는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돼지를 많이 사육할 뿐만 아니라 칠면조 생산에서는 최고이고 닭 생산에서는 다섯 손가락에 들지 않는가! 가축이 많이 길러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가축들은 건물 안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 내부의 끔찍한 실태는 용감무쌍한 조사관의 증언과 은밀하게 촬영한 비디오 영상을 통해서만 외부 세상에 공개된다. 그렇기에 그 가축들의 비참한 삶은 쉽게 잊히고 만다.' (p173~p174)

더불어 ‘공장식 축산 방식이 전통식 사육 방식에 비해 본질적으로 경제 효율이 높은 것도 아니며, 공장식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한다. (p346)

이에 대해 공장식 축산업을 옹호하는 거대 축산업체들은 공장식 축산업이 세계적인 기아와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아와 빈곤 문제는 식품 공급량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라는 것.  실제로 현재 생산되는 식품의 양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하루에 3,800칼로리 정도를 섭취할 수 있는 수준이라 한다.

저자는 스무 살 무렵부터 채식을 해 온 채식주의자이다. 그러나 육식 자체가 나쁜 행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가축을 제대로 키우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일상생활에서 동물성 식품을 고를 때 그 제품이 어떻게 자란 동물에게서 나온 것인지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동물과 인간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가축에게 고통을 가하는 비인도적인 사육 방식을 끝낼 때가 됐다는 점에 공감하게 된다.

 ‘지난 25년 동안 동물 복지와 축산업에 대해 연구하면서 접한 글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다. 이 책은 동물 복지, 환경 및 생태계의 파괴, 인간과 동물의 건강, 항생제 내성 등과 관련된 불편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희망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왜곡된 축산업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책이다.’ 버나드 롤린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수의학 교수)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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