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청춘아, 이 여성을 보거라
아픈 청춘아, 이 여성을 보거라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2.03.20 1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4cm 김해영씨...가난, 장애 넘어 '큰 사람'

[북데일리] “때로는 존재 자체만으로 기적을 믿게 하고 존재 자체만으로 희망을 품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KBS의 방송 녹화 중 이금희 아나운서가 한 소개말이다. <청춘아, 가슴뛰는 일을 찾아라>(서울문화사. 2012)을 쓴 김해영이 그 주인공이다. '134센티미터 국제사회복지사 김해영의 희망 멘토링'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그녀가 태어났을 때 어른들은 첫아이가 여자라고 기분 나빠했다. 술에 취한 아버지는 그 갓난아기를 벽으로 밀쳐버렸다. 어머니는 정신질환을 앓았고, 이후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이는 척추장애인이 되었고 집안의 불행한 일을 모두 책임졌다. 어머니를 대신해 어린 동생들을 키웠다. 초등학교를 마친 뒤 월급 3만원에 남의 집 식모살이를 시작했다.

세상이 부조리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믿던 아이는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갔다. 편물기술을 배웠고, 전국기능대회와 국제장애인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가난과 장애를 뛰어넘었다.

그 후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이십 대 중반, 잘 나가던 편물기술자의 생활을 접고 아프리카 남부로 자원봉사를 떠난다. 직접 학교의 교장이 되어 졸업생도 배출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 삼십대 후반에 미국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해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지금은 국제사회복지사가 되었다.

그녀는 “불합리하고 부정의 한 사회와 사람들을 탓하는 대신 내 운명을 바꾸어 나갔고, 어떤 기회든 ‘패스’하지 않고 살펴보았고,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시’하지 않았다”고 전한다. (p26~p29)

매 순간마다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그녀는 자신의 삶을 ‘학취개진(學就開進)의 삶’이라고 말한다. ‘배움으로서 어려움을 이기고, 배움으로서 꿈을 찾고, 배움으로서 비전을 세우며, 배움으로서 삶을 나눈다’는 의미이다. 책의 말미에서 그녀는 이십 대의 청춘들에게 다시 한번 당부한다.

“사람은 제각각의 장애물을 넘어가며 인생을 살고 있다.(중략) 만약 당신이 ‘지금'을 놓고 절망 한다면, 이것은 진짜 공짜 심보다. 자신의 인생에게 말도 걸어보지 않고, 살아보지도 않고, 제값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이다.(중략) 자신의 인생 앞에 놓인 무수한 장애물들을(중략) 가장 나답고, 인간답고, 사람답게 뛰어넘길 바란다.”

돈이나 배경이 없어 암울해하는 청춘들은 절망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이 뭘 원하는지, 가슴 뛰는 일은 무엇인지 저자의 삶을 통해 배울 때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