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얼굴- THE FACE>(사이언스북스)는 키케로의 “모든 것은 얼굴에 있다.”란 명제에서 시작된다. 저자 대니얼 맥닐은 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살아 있는 얼굴은 우리가 대하는 가장 중요하고 신비로운 외면이다.”
그는 얼굴에 담긴 무한한 정보와, 미스터리를 다각도에서 고찰한다. 총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얼굴’이라는 하나의 주제 풀어나간다. 얼굴 각 부위의 생물학적 구조와 기능은 1부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어, 문화 사회적 특징, 의사소통의 능력과 형태의 아름다움까지 순서대로 조명한다.
“어떤 이유로 현재의 패턴이 보편화되었을까? 예를 들어 왜 입은 항상 눈과 코 아래에 있을까? 그리고 왜 머리 뒤쪽에도 눈이 있어서 온 세상을 한번에 다 볼 수 없는 것일까?” (28쪽)
“왜 눈과 코는 입보다 위에 있을까?” (28쪽) “왜 털 없는 얼굴일까?” (31쪽)
질문을 던지고 그에 맞는 답을 찾기 위해 사회, 과학을 비롯해 문학, 예술 그리고 철학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료를 제시한다. 그 넘쳐나는 자료에 저자의 방대한 작업이 어땠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총 600페이지가 넘는 책으로,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지만, 아쉬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책이라는 것. 덧붙여 명제에 대한 증명방법에서, 실존 인물과 소설, 영화 속 인물의 행동이나 말에 구별이 없다. 그로인해 그의 논리에 의문을 품게 하기도 한다. 또한 다소 늘어지는 서술은 독자를 지루하게 한다.
그에 반해, ‘얼굴’이라는 주제를 놓고 수많은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 그 지식의 범위는 놀라울 정도다. 문화, 예술방면에 조예가 있는 독자라면 보다 큰 즐거움을 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