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예감? '결혼사진의 비밀'
행복 예감? '결혼사진의 비밀'
  • 김현태기자
  • 승인 2012.02.10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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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웃음 보이지 않았던 부부는 불화 가능성

[북데일리] 얼굴 밑에는 움직임을 통해 두드러진 얼굴표정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근육들이 포개지고 교차한다. 실제로 43가지 근육이 수천가지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34쪽

<웃음의 심리학>(중앙북스. 2012)은 사회, 심리, 진화, 문학, 과학의 자료를 동원해 버무린 웃음에 관한 요리다.

심리학의 대가 예일대 마리안 라프랑스 교수는 웃음의 매력에 숨겨진 은밀한 실체를 ‘과학적’으로 파헤친다. 웃음은 사교적인 측면에서부터 유혹과 애교, 애정갈구까지 다양한 얼굴을 지니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이론은 ‘뒤센 웃음’이다. 프랑스의 생리학자 뒤센 드 블로뉴는 얼굴 감각을 모두 상실한 사람을 대상으로 얼굴 근육을 전기로 자극하는 실험을 했다. 뒤센은 입둘레근육를 사용해 입꼬리만 올라가는 웃음은 ‘사교적인 웃음(가짜웃음)’이라고 정의한다. 이 웃음은 의지적이고 조작이 가능하다. 반면 입주위근육과 눈주위근육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웃음은 진짜 웃음이다. 이를 처음 발견한 자신의 이름을 따서 ‘뒤센웃음’이라고 지었다.

모든 사람이 이 두 가지 웃음을 짓는다. 아기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아기는 엄마의 자궁 속에서부터 웃는데, 이 때 웃음은 행복해서 웃는 진짜웃음이다. 그런데 생후 5~6주만 지나면 사교적인 웃음을 짓기 시작한다. 그러나 부모는 진짜웃음이라고 착각한다. 아기는 웃음이 초래할 결과와 보상을 알고 전략적으로 행동할 뿐이다.

웃음은 사람의 마음을 웃게 만든다. 다시 말해 웃음은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미소는 어떤 일을 하든 용서받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었고,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늘 한발 늦게 치아를 드러내어 교활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가짜 웃음이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가짜와 진짜를 어떻게 구별할까. 책은 입 모양은 웃고 있어도 눈아래주름과 눈꼬리주름이 생기지 않고, 웃음이 얼굴에 빨리 나타났다가 빨리 사라질수록 가식적인 웃음일 확률이 높다. 얼마나 오랫동안 웃음이 얼굴에 머무는지 관찰한다면 뒤센웃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 나이 마흔이면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얼굴을 보면 당사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심지어 결혼사진을 통해 행복을 예측할 수도 있다. 버클리대 심리학과 대처 켈트너 교수는 결혼사진에서 뒤센 웃음을 짓고 있는 부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는 연관성을 찾아냈다. 입꼬리를 올리고 눈에 주름이 잡히도록 웃음을 보이는 부부는 진정한 행복감을 나타냈다. 웃을 때 눈주름을 보이지 않았던 부부는 이혼이나 불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

행복은 웃음의 원천이지만 반대로 웃음이 행복의 원천일 수도 있다. 우리는 책을 통해 행복에 다가설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웃음이다.

“신이 준 얼굴을 버리고 당신은 스스로 다른 얼굴을 만들어냈군요.” -햄릿이 오필리아에게 한 대사.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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