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책 활용교육<19>] 책을 늘 손, 눈, 마음에 두라
[BIE-책 활용교육<19>] 책을 늘 손, 눈, 마음에 두라
  • 김지우기자
  • 승인 2011.12.06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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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Book In Education, 책활용교육,) : 지식과 정보, 삶의 지혜가 가득 찬 책을 할용, 다양한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책은 눈으로 읽지만 정작 주인공은 ‘생각의 눈’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지혜의 총아다. 뿐만 아니라 이해의 깊이나 선입견, 고정관념, 직관과 감수성이 더해진 결과물이다. 그 때문에 똑같은 사물을 보되 어떤 이는 핵심을 보지만, 어떤 이는 전혀 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전체를 볼 때, 또 다른 이는 부분만 볼 뿐이다. 읽기에 따라 범인과 대가의 차이가 있다.

‘4월 어느 날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거리를 걸어가는데 달콤한 향기가 번져왔습니다. 어디서 오는 향기일까?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니 골목 끝에 라일락 나무 한그루가 보였습니다. 그 꽃 옆으로 걸어갔습니다. 꽃이 지나가는 나에게 향기를 흘려보낸 것은 내게 할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최근 나온 도종환 작가의 에세이 책의 일부이다. 시인은 꽃향기가 전하는 신호를 듣는다. 시인은 왜 꽃이 자신을 부르는지 알기위해 걸음을 멈추었고, 그러다 꽃의 말을 들었으며, 곧이어 깨달음을 얻었다.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 구나!

시인은 때론 보이지 않는 것도 본다. 마종기 시인이 이십대였던 어느 봄날. 시인은 사랑하는 이와 나무 그늘에 앉아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이 때 시인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당신의 배경에서 한 그루의 꽃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나무가 조금씩 떨면서 봄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나무가 꽃을 바쁘게 피워가며 아주 작게 떨고 있었습니다. 나무가 떨기도 하는구나, 하고 경이에 차서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 떨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꽃의 이유’라는 시 한 편이 탄생했다.

꽃이 피는 이유를 / 전에는 몰랐다. / 꽃이 필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 꽃이 지는 이유도 / 전에는 몰랐다. /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책읽기가 딱 그렇다. 독서의 고수로 알려지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독서법’이다. “어떻게 하면 책을 빨리 읽을 수 있어요?“ 고수들은 그 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뭐라 설명하기가 마땅찮다. 책은 ‘생각의 눈’이 깊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빠른 책읽기 방법은 책을 사랑하는 일이다. 최근 필자는 지금까지 독서경험을 쏟아 ‘책읽기 10계명’을 내놓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잖은가. 사랑하면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보게 된다. 결국 그 10계명은 다음과 같은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 ‘책을 늘 손이나 눈, 마음에 두라.’

[책읽기 10계명]

1. 매주 한 번 언론사 북 섹션을 읽는다.
2. 매주 한 번 인터넷 서점(오프라인 서점 포함)에 들른다.
3. 한 달에 두 번 도서관에 가서 책을 쌓아놓고 읽는다.
4. 틈나는 대로 책 뉴스나 다른 사람의 서평, 출판사 보도 자료를 본다.
5. 책 카페 혹은 독서 모임 활동을 하거나 북 콘서트 같은 책 행사에 참여한다.
6. 나만의 필독서 목록을 만든다.
7. 책은 가능한 읽어본 후 구매한다.
8. 책을 읽을 땐 반드시 ‘인상 깊은 글귀’에 포스트잇이나 메모를 한다.
9. 책을 읽은 후 반드시 독후활동(책 속의 정보 갈무리, 독후감 쓰기 등)을 한다.
10. 1년에 적어도 1백 권을 읽는다.

*필자 임정섭은 서평 사이트 <북데일리> 대표이며 <글쓰기 훈련소> 저자다. 네이버 카페 ‘글쓰기 훈련소‘(http://cafe.naver.com/pointwriting)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따라하면서 글을 배우는 <365글쓰기훈련>을 연중 펼치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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