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성찰, 삶속에서 '올레' 찾기
여행과 성찰, 삶속에서 '올레' 찾기
  • 김현태기자
  • 승인 2011.12.0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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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소소한 풍경들이 주는 기쁨

[북데일리] <나의 올레는 어디인가>(자연과생태. 2011)은 한 남자의 여행과 성찰의 기록이다. 글은 제주의 ‘올레’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 길은 길게 뻗어 저자의 가슴과 머리로 이어진다. 즉 올레는 더 이상 제주에 국한되지 않고 스스로의 올레로 확장된 것이다. 저자에게 올레는 소통, 휴식, 위로, 꿈, 성찰, 떠남, 만남을 상징한다. 이어 길, 사람, 자연, 역사에서 그만의 여행지 올레를 찾았다.

비경 따윈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어찌 없겠는가만, 보다 보면 오십 보 백 보일 테니, 그보단 자신에게 의미 있는 나름의 ‘비경’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게다. 97쪽

저자에게 여행은 삶이다. 빨래 잘 마를 날씨엔 북한산과 도봉산을 나누고 서울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군 교현리를 잇는 우이령을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 찾았다. 북한산은 자신의 ‘조강지산’이라 부를 만큼 등산도 좋아한다. 그에 따르면 ‘여행이란 결국 다른 이의 세상을 들여다보거나 내가 살아온 세상을 돌아보거나, 둘 중 하나’인 것이다.

책은 네 가지 테마로 묶였다. 앞에서 밝힌 대로 길, 사람, 자A연, 역사다. 이 네 가지는 ‘위로여행’, ‘사색여행’, ‘생태여행’, ‘공감여행’을 의미한다. 자연 속에서, 치열한 삶과 역사의 현장에서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 여행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위로가 곳곳에 있는 건, 삶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여행의 풍경들을 떠올리며 위안을 얻고, 나를 돌아보려 노력한다. 그런데 여행은 내게 위안을 주었지만, 내 성찰은, 뭐, 늘 실패의 연속이라 건지는 게 거의 없었다. 그래도 계속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내가 상처투성이라서가 아니고, 뭔가를 잊고 싶어서도 아니며, 여행의 소소한 풍경들이 주는 기쁨을 맛보고 싶어서다.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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