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모비스 합병 요구했지만..."엘리엇 뜻대로 힘들 것"
엘리엇, 현대차-모비스 합병 요구했지만..."엘리엇 뜻대로 힘들 것"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04.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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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엘리엇이 노골적으로 주가를 띄우기 위한 속내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는 이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과정을 변화 혹은 중단 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엘리엇은 23일(한국시간) 발표한 '현대 가속화 제안'에서 "지주사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엘리엇이 요구한 지주사 전환 과정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한 합병회사 구축 ▲ 합병회사를 상장지주회사(현대차 홀드코)와 별도의 상장사업회사(현대차 옵코)로 분할 ▲ 현대차 홀드코가 현대차 옵코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진행 ▲ 기아차가 소유한 현대차 홀드코 및 현대차 옵코 지분에 대한 전략적 검토(순환출자 해소 및 기아차 자본 확충) 등이다.

엘리엇은 이어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는 명확한 배당금 정책"을 마련할 것과 사외이사 세 명을 추가로 선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없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큰 이익을 보지 못하는 엘리엇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재 보유한 주식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번 제안서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 방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방안은 표면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개편안에는 현대글로비스의 활용방안이 빠져있어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높이는 데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주주총회 대상인 현대모비스 주주를 설득하고 합병 현대글로비스의 신규 사업을 추가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은 현대모비스의 주주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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